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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광풍, 대학가 파고든다…학생 21% "학비 융자금 투자한 적 있다"

늘어나는 채무 갚기 위해 고위험 감수

암호화폐 광풍이 대학가를 파고들고 있다. 학자금 융자까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에 쓰고 있는 것.

학자금 융자 정보 업체 ‘스튜던트론리포트’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6~20일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1%가 학자금 융자로 받은 돈을 비트코인이나 기타 암호화폐 구입에 사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전국 대학생 1600만 명 중 3분의 2가량이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00만 명이 이상이 암호화폐 투자를 위해 대출금을 사용한 적이 있는 셈이다.

대학생들이 학자금 명목으로 낸 빚을 암호화폐 구입에 쓰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대출금 상환 부담 때문으로 여겨진다. 늘어나는 채무를 갚기 위한 방법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의 투자 업체 ‘뉴포트비치’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경우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없거나 소극적이지만 10대 후반~30대 초반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 대표인 데이브 팽거는 “밀레니엄 세대의 경우 암호화폐를 좋은 투자 기회로 여기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전통적인 투자 방식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이 업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의 암호화폐 투자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 팽거 대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는 현 시점에서 너무나 위험하다”며 “학자금 융자를 이용해 투자했다가 손실을 볼 경우 대학생들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학생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그만큼 대학생들의 경제적 상황이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의견도 있다. 템플대의 조사에 따르면 4년제 대학생 중 36%가 과거 노숙 상황을 경험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학 졸업생 기준으로 뉴햄프셔주 대학생의 경우 평균 학자금 채무가 3만6350달러에 달한다.

결국 암호화폐에 대한 호기심과 빈곤한 경제적 현실이 대학생들로 하여금 위험한 투자를 선택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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