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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공립교 인종 분리 해법…아직은 미지수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ny.com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ny.com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9/05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8/09/04 17:18

카란자 교육감 "12월에 구체적 계획 발표"
입학 좌절 일부 지역 백인 학부모 반발 잇따라
시범 프로그램 효과 과장됐다는 지적도 제기

리처드 카란자 뉴욕시 교육감이 공립교 시스템 전반에 걸친 인종 분리 현상 해소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시행 계획은 제시되지 않고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현재 시 공립교 재학생의 인종별 분포는 히스패닉이 41%, 흑인 26%, 아시안 16%, 백인 15%, 기타 2%다. 하지만 2014년 발표된 UCLA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히스패닉 학생은 백인 학생 비율이 10% 미만인 학교들에 집중돼 전국에서 가장 인종 분리적인 공립교 시스템인 것으로 평가됐다. 시 초등학교의 절반은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일부에서는 인종과 소득 계층에 따라 사는 지역이 구분돼 있어 학교에서도 인종 분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32개 학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민 인종 분포에서는 다양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에 복수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와 다양한 영재반 프로그램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즉, 부모의 경제적 여건과 관심에 따라 인기 있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학생들이 특정한 인종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 성적 위주인 각 학교의 학생 선발 기준과 불투명한 선발 과정도 일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란자 교육감은 "지원자가 몰리는 학교들은 대부분 대면 인터뷰, 성적 등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지만 그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며 "이에 대한 전면적인 정밀 검토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부유층 거주지역에서 학부모들의 기부나 기금모금이 공립교간 격차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기부.기금모금 상한선을 두거나 전면 금지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질적인 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교육감은 "이곳에 온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12월에 포괄적이고 세부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미룬 상태다.

또 지난해 '입학 다양성(Diversity in Admissions)' 프로그램이 시작됐지만 이를 채택한 학교의 실제 학생 선발에서 어떤 영향을 가져왔는지에 대한 분석 보고서도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란자 교육감의 계획도 결국 '용두사미'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과거에도 시정부가 인종 분리를 없애는 '통합 계획'을 시행할 때마다 번번이 백인 학부모들의 저항에 부딪힌 역사가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의 3학군이 16개 중학교 정원의 25%를 성적이 저조한 저소득 가정 학생에게 배정하기로 한 후 입학이 좌절된 일부 '부유한 백인' 학부모가 크게 반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브루클린의 대표적 부유층 지역인 파크슬로프를 포함하고 있는 15학군도 16개 중학교 모두 성적에 기반한 입학 심사를 없애고 정원의 52%를 저소득, 영어학습, 홈리스 학생에게 배정하기로 했다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 교육국이 도입한 프로그램의 효과가 과장됐다는 지적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맨해튼 1학군인 이스트 빌리지의 이스트사이드커뮤니티스쿨은 6~12학년이 있는데, 지난해 6학년 신입생의 62%를 저소득층 학생에게 제공하겠다고 한 후 실제로 63%를 등록시켜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2016~2017학년도 신입생 가운데 저소득층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65%였기 때문에 오히려 그 비율이 더 낮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9~12학년이 재학하는 14학군의 윌리엄스버그고교도 이번 학년도부터 신입생 정원의 62%를 저소득층 학생에게 할당하겠다고 했으나, 지난 학년도 신입생의 86%가 저소득층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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