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문 닫자 고민 커진 학부모들
뉴욕시 공립교 대면수업 전격 중단
온라인 수업으로 학업 뒤처질까 불안
퀸즈 칼리지포인트에 거주하는 맞벌이 워킹맘 유 모(39)씨는 올해 2학년이 된 딸을 집에서 하루 종일 돌보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택근무가 가능해 아이를 어디 맡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다행이지만, 아이가 하루 종일 집에 있게 돼 식비는 늘어나게 생겼다. 또 아이가 수업을 잘 듣고 있는지 신경도 쓰이고 이래저래 육아 문제가 쉽지않다"고 전했다.
플러싱 거주 곽 모(45)씨는 "올봄 대면수업이 중단되면서 아이가 온종일 집안에만 머물며 컴퓨터·핸드폰만 보고 있었다"며 "혹여 학업에 뒤처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생활하는 아이의 흐트러진 생활 습관을 바로잡기가 어려울 것 같아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운동 등 활동적인 과외 활동을 시키기도 어려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직장인 양 모(38)씨는 "계약직으로 일하던 아내가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데 전념하기 위해 부랴부랴 하던 일을 그만뒀다"며 "아내에게 안쓰럽고 미안한 감정과 고마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뉴욕시의 이번 대면수업 중단 결정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리처드 카란자 시 교육감이 시 전역의 공립교 폐쇄 및 대면수업 중단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 지난 11월 12일, 빌 드블라지오 시장이 공립교 대면수업 중단을 발표한 날은 18일(19일부터 시행)로 학부모들은 고작 6일 만에 보육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드블라지오 시장과 카란자 교육감은 감염률이 3% 미만으로 떨어지더라도 자동적으로 등교 재개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언제 다시 대면수업이 재개될 지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22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주정부 기준 "뉴욕시의 7일 평균 코로나19 감염률이 3%가 10일 동안 넘을 경우"에는 뉴욕시를 주황구역으로 지정해 대면수업 중단과 식당 실내영업 제한 등 각종 방역 조치를 시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쿠오모 주지사는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초·중등학교(K-8)의 감염률이 낮고 전파 위험이 크지 않다. 학교들의 문을 열어두고 싶다"며 대면수업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다른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공립교 대면수업 중단 조치에 뿔이 난 일부 학부모들과 조 보렐리(공화·51선거구) 뉴욕시의원은 지난 20일 맨해튼 연방법원에 드블라지오 행정부의 대면수업 중단 결정에 대해 시행 중단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