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Partly Cloudy
60.6°

2018.11.15(THU)

Follow Us

출산 임박 아내와 병원 가던 남편도 체포

박기수·최인성 기자
박기수·최인성 기자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8/21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8/08/20 20:56

ICE의 무차별적 단속에
"비인도적" 비난 쇄도

제왕절개 수술을 받으러 임신한 아내를 병원에 데려가던 불법체류자 남편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 의해 구금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멕시코 출신 호엘 아로나-라라(35)는 아내인 마리아 델 카르멘 베네가스를 옆자리에 태우고 병원으로 향하다 샌버나디노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ICE 요원들에 의해 연행됐다. 신분증 제시를 요구 받은 아로나-라라는 당시 "운전면허증을 집에 두고 왔는데 아내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으러 가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지만 요원들은 차량 내부를 수색한 뒤 아내 베네가스만 홀로 남겨둔 채 남편 아로나-라라를 데려갔다. 베네가스는 결국 직접 차를 몰고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고 아이를 낳았다.

이후 남편 없이 홀로 남겨진 만삭의 아내가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담긴 주유소 내 편의점 CCTV 화면이 주요 TV 방송을 통해 공개돼 전국적으로 "비인도적 처사"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아내 베네가스는 "남편은 사소한 교통위반 딱지도 받은 적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사람을 붙잡아가는 처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아로나-라라는 적법한 체류 증명 없이 가주에 거주하는 멕시코 국적자로 분류돼 이민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결국 이민자 구치소에 구금돼 출산하는 아내 곁을 지키지 못했다.

이와 관련, ICE 측은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 국경 보안에 위협이 될 만한 개인에 대한 법 집행에 초점을 두고 있는 기관"이라며 "연방 법률과 기관 규칙에 의해 목표물로 정한 단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ICE 측은 또 아로나-라라가 멕시코에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수배 중에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로나-라라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샌버나디노 시민단체 '커뮤니티서비스센터'의 에밀리오 아마야 사무총장은 "우리가 입수한 ICE의 서류와 멕시코에서 받은 자료 어디에도 아로나-라라가 살인 용의자라거나 범죄 전력이 있다는 기록은 없다"며 ICE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어 "설령 아로나-라라에 대한 적법한 영장이 있었다고 해도, 산모와 태아의 안전에 위험할 수 있는 이런 방식의 체포는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늘의 핫이슈

Branded Content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