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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이민자 수용 시설 두 배로 늘린다

'무관용정책' 이후 수용 인원 늘어
트럼프 행정부의 격리 수용 아동
원래 발표보다 많다는 보고서 나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청소년 이민자 수용 시설을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HHS)가 플로리다주 홈스테드 지역의 청소년 이민자 임시 수용 시설을 현재 1350개에서 235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17일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린다 홀트 HHS 대변인은 "홈스테드 수용 시설에서 이번 주에는 1100명의 청소년밖에 수용하지 못했다. 이민자 수는 예측 가능하지 않다"며 "HHS의 임무는 (이민자들의 유입을) 사전에 대비하고 수용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수용 시설의 증가에 일부 정치인들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의 근본이 바뀌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오리건주 제프 머클리(민주) 연방상원의원은 "수용 시설의 증가는 오히려 트럼프 정부가 현 이민자 억제 전략의 일환으로 청소년들을 고의적으로 해하는 근본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HHS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미국 내 수용 시설에 체류하는 청소년 이민자는 1만5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작년 9월 통계인 1만2800명에 비해 2200명 증가한 것이며, 2017년 5월 2400명에 비해 525% 증가한 수다. 이들은 미국 내 100개 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남쪽으로 약 30마일 떨어져있는 홈스테드 수용시설은 지난 2016년 4월부터 1년 간 청소년 이민자들을 수용했었다가 그 수가 줄어들어 운영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작년 3월 구금되는 이민자 수가 다시 증가하자 운영을 재개했으며 지금은 미국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청소년 이민자 수용 시설이 됐다.

내부에는 2층 침대가 구비돼 있고, 청소년들은 시설 안에서 수업을 듣고 식당에서 밥을 먹지만 울타리 밖 외부로는 나갈 수 없다.

청소년 이민자 수 급증은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엄격한 이민 단속으로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6월 트럼프 행정부는 보호 아동을 데려가는 잠재적 후견인의 지문 정보 제출을 의무화했으며,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작년 7월부터 11월까지 이들 후견인 중 불법체류자 170명을 체포했다. 특히 이들 중 절반 이상은 과거 범죄기록이 없는 단순 이민법 위반자들이었다.

한편, 17일 보건복지부 감사국(OIG)은 부모와 격리 수용된 이민자 아동의 수가 트럼프 행정부가 원래 발표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작년 6월 HHS가 발표한 부모와 격리 수용 아동 수는 2737명이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정책(Zero-Tolerance)' 발표 이전부터 많은 아동들이 부모와 격리되고 수용됐다는 것이다. 감사국은 수천 명의 아동이 격리됐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앤 맥스웰 보건복지부 부감사관은 "2017년 여름부터 난민재정착보호소(ORR)는 부모와 격리되고 국토안보부(DHS)에 의해 관리된 아동들의 수의 급격한 증가를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감사국의 보고서 발표에 이민자 권익단체들은 일제히 트럼프 행정부의 불투명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이민자 보호 프로젝트 부국장인 리 갤런트 변호사는 "무관용 정책은 시작부터 지독한 재앙이었다"며 "감사국의 보고서는 정부가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와 생이별을 했는지 정확한 사실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법정에서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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