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한인 세대간 화합에도 영향
부모·자녀 세대 대화하는 기회
한국적 가족애 다시 생각 계기
9일 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한 소식은 한인이 미국의 주류 시상식에서 한국의 문화와 언어가 찬사를 받는 현장을 목격하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이에 대해서 많은 한인들은 영화 ‘기생충’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떻게 유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지 설명했다.
‘기생충’의 팬이라고 밝힌 한인 2세 제시카 도씨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영화 취향이 부모님과는 많이 다르다”며 “영어보다는 한국어가 편한 부모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찾아서 너무 좋았다”고 이 영화를 온 가족이 함께 본 경험을 설명했다.
또 다른 한인 2세 윌리엄 계씨는 “영화 ‘기생충’을 계기로 해서 부모님과 영화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해서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일부 관객들은 영화 전반에 걸쳐서 보여진 가족애가 한국의 가족 중심의 문화와 부모님의 희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뉴욕에서 교사로 일하는 김수정씨는 “불안한 현실속에서 가족 구성원이 서로에게 갖는 희생정신과 사랑이 깊은 인상을 주었다”고 감상을 이야기했다.
많은 한인들은 아카데미 수상 결과가 전해진 후 10일 삼삼오오 모여 이 소식으로 대화를 나눴다. 퀸즈에 사는 한 주민은 “봉준호 감독은 이미 국제적 반열에 오른 명감독이어서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면서 “하지만 아카데미에서 4관왕은 기대 이상”이라며 한인 커뮤니티에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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