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욕지도*를 기다리는 밤
집은 먼곳 뒤에 두고땅을 차며 날개를 폈다
늘 떠가던 구름위에 앉았다
바람을 태우는 Jet 태양이
하늘에 고속도로를 펴고
대륙과 태평양, 북극을, 횡단했다
옛 지폐가, 엽전이 보이는 곳
오일장이 있는 장터에서
맛을 본다 가슴에 채워본다
육체의 고향은 그날의 기억 속
산천이 울고 웃는 소리 들린다
고향길에 그림을 그린다
서산 넘는 노을이 섬머리에서
선조들의 역사를 비추며
그날을 파도에 얹어 온누리를 돌면
다시 돌아갈 길손이 잠드는 항구에
욕지도를 기다리는 밤을 지샌다.
*섬이름: 남해 한려수도 끝섬.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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