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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습관 고치기: 뜨거운 죽 먹기

습관이란 우리 생활에서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어떤 행위다. 좋은 습관이건, 나쁜 습관이건 이는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기에 우리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따라서 '습관이 제 2의 천성이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고, 습관이 인생방향과 성패를 결정하기에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과 같은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 아닌가.

게으름을 고치는 것, 자기와의 혹은 타인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운동을 하는 것 등 좋은 습관을 형성하고 나쁜 습관을 버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첫째는 인생의 참된 목표를 발견하고 인생 방향을 재설정하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한 분은 신앙생활을 오래 한 여성분인데, 같은 아파트에 살고 같은 교회에 다니는 친구가 외제차를 사자 몇년 되지도 않는 자신의 차, 소나타에 괜히 불만이 생겼고, 새 차를 사주지 않은 남편에게 원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우리가 느끼는 태반의 불만족과 불행감은 남과의 비교에서 생기는 것이지 먹고, 입고, 살 집이 없어서 생기는 절대 빈곤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

한 수행인이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 물었다.



"무슨 방법으로 수양해야 오욕을 다 없애고 수도에 전일하여 부처님과 같이 한가롭고 넉넉한 생활을 하오리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욕심은 없앨 것이 아니라 도리어 키울 것이니, 작은 욕심을 큰 서원으로 돌려 키워서 마음이 거기에 전일하면 작은 욕심들은 자연 잠잘 것이요, 그러하면 저절로 한가롭고 넉넉한 생활을 하게 되리라."

대종사께서는 "가벼운 재주와 작은 욕심을 미워할 것이 아니라 그 재주와 발심의 크지 못함을 걱정하라" 하셨다.

필자도 영생의 진리를 알게 되고 부처님의 말씀 "사람으로 태어나기 힘들고, 불법을 만나기 힘들다"는 법문을 깊이 느끼고 출가를 결정했을 때 인생의 가치관 자체가 이미 바뀌었기 때문에, 세상의 것에 끌리는 마음이 거의 사라지고 안심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원불교 2대 종법사 정산종사께서는 마음이 안정되고 흔들리지 않는 정정(定靜 )의 방법에 관해 법문하시면서 안정을 얻는 우선적 방법은 인생에서 큰 원을 발하는 것이라 하셨다.

좋지 않은 버릇을 고치는 두번째 방법은 수양을 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다." 말씀하셨다. 아무리 우리가 머리로 지식적으로 무엇을 원해도 마음의 힘이 부족하기에 이를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인에게 마음의 힘을 약하게 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우리가 머리를 너무 사용해서 정신적으로 피곤하다는 것이다. 육신은 사용할수록 강해지고, 마음은 쉴수록 강해지는 특징이 있다. 기도, 좌선, 명상을 통해 생각과 염려가 멈추고 마음이 쉬게 되면 우리 영혼은 저절로 힘을 얻고 지혜로워진다

세번째 방법은 매번 정기적으로 자기를 돌아보며 (특히 고치고자 하는 특정 버릇을 중심으로) 그 순간 순간에 자기 습관을 바꾸려는 실질적 노력을 하는 것이다. 솥에 있는 뜨거운 물을 식히고자 할 때 밑에서 타는 불을 치우는 동시에 솥에 있는 뜨거운 물을 드러내고 위에 찬물을 붓는 것이다. 근원적으로 밑의 불을 끄는 것은 수양을 하는 것이며, 뜨러운 물을 드러내고 찬물을 붓는 것은 순간순간에 깨어서 특정 상황마다 유념(Mindfulness)을 해서 현실적으로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어리석은 사람은 한 생각나는 즉시로 초법 월성의 큰 지혜를 얻으려 하나 그것은 크게 어긋난 생각이라. 저 큰 바다의 물도 작은 방울 물이 합하여 이룬 것이요, 산야의 대지도 작은 먼지의 합한 것이며, 제불제성의 대과를 이루 것도 형상 없고 보이지도 않는 마음적공을 합하여 이룬 것이니, 큰 공부에 뜻하고 큰일을 착수한 사람은 먼저 마땅히 작은 일부터 공을 쌓기 시작하여야 되느니라".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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