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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의 거장· 현(弦)의 마녀, 정경화 뉴저지에 오다

뉴욕중앙일보 특별후원

카네기홀 역사상 최초 바흐 무반주 완주 기록
손목 부상 극복, 아시아·유럽·미국 등 순회
3월 22일 오후 7시 뉴저지 버겐팩 뮤직홀서
모차르트· 베토벤· 프랭크 소나타 연주

현(弦)의 마녀·암사자로 불리는 바이올린의 거장 정경화(사진)씨가 뉴저지 무대에 선다.

오는 3월 22일 오후 7시 뉴저지 버겐퍼포밍 아트 센터(버겐팩)에서다.

올해 바이올린 연주 63년 째로 접어든 그는 음악계의 큰 별이다.

6세 때 바이올린을 잡았고, 9세에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멘델스죤의 바이올린 콘체르토를 협연한 신기록을 세우며 13세에 세계적인 명문 뉴욕 줄리아드 음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전설적인 바이올린 스승인 이반 갈라미언에게 배웠고, 67년 레벤트리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70년대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연주 , 폭발적인 반응을 받은 후 빠르게 성장가도를 달렸다. 뉴욕필을 비롯, 베를린 필·빈필과 같은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버나드 하이팅크·게오르그 솔티·클라우디오 아바도·사이먼 래틀 등 오케스트라의 명 지휘자와 수도 없이 호흡을 맞췄다.

2017년엔 카네기홀 역사상 최초로 바흐의 무반주 완주의 꿈도 이뤄냈다. 카네기홀 무대만 20번째로 거장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정씨의 연주를 세심하게 지켜본 본 관객들이라면 단박에 그녀의 특유한 연주 표정을 떠올린다.

팽팽히 당겨진 활의 모양과도 같이 올라간 눈과 입꼬리 표정, 그리고 사운드를 초월한 현란한 몸동작은 보는 이들에게 전율을 느끼게 한다. 마침내 폭발적인 활이 허공에 한 줄 한 줄 선을 그으며 파도를 탈 때 관객들은 연호한다.

그런 그에게도 인생의 큰 고비가 찾아온다. 2005년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손가락에 큰 상처를 입은 것. 가장 중요한 왼손 검지에 상처가 생겨서 코르티손(일종의 무통 주사)을 맞았는데 연결부위가 약해져서 완전히 꺾어졌다. 생명과도 같았던 바이올린 연주와 결별을 선언하는 순간이었다. 5년 간 재활 치료를 받았고 수술도 했다.

공백 기간 그녀는 모교인 줄리아드 음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당시 그녀는 악기가 아닌 머리로 연주하는 훈련을 했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무용수와 같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그렇게 힘차게 달려오는 사이 6살 신동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는 고희를 넘겼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날카로운 얼굴 위에 어느새 고운 주름이 내려앉았다. 다시 활을 쥐기 시작한 그녀는 2013년부터 아시아 투어를 비롯 런던 등 유럽과 미국 각지를 돌며 순회연주를 너끈히 소화해내고 있다.

2018년 3월엔 33번째 앨범도 냈다. 클래식 역사 상 음반을 33장 낸 연주자는 드물다.

연주경력 60년이 넘어 바이올린의 달인이 된 그는 요즘도 무대에 서기 전 두려움이 밀려온다며 연주회 전 낑낑대는 건 처음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바이올린은 휴먼 보이스, 사람의 목소리와도 흡사하죠. 남이 듣고 감동할 연주를 하려면 먼저 내 팔에 소름이 돋아야 합니다.”

정씨는 이번 연주회에서 모차르트의 소나타 작품 21번 E단조(K.304), 베토벤의 소나타 작품 7번 C단조(Op.30 No2), 프랭크의 소나타 A장조를 들려준다.

▶특별후원: 뉴욕중앙일보

▶공연 일시: 3월 22일(일) 오후 7시

▶공연 장소: 뉴저지 버겐 퍼포밍 아트 센터(버겐팩), 30 North Van Brunt St, Englewood NJ. 07631

▶티켓: $79·$69·$59·$39

▶문의 www.ticketmaster.com 201- 227-1030


임은숙 기자 rim.eunsook@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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