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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가로등

한 번쯤

그 빛의 둘레에 서 보겠습니다



한 번쯤



그 눈동자 지극히 바라보겠습니다



한 번쯤

그 품에 안겨 보겠습니다



머물지 않는 발소리

어미 새의 눈빛으로 어둠을 듣는



눈송이 푸석하게 얼어버린

시력은 희미하게 녹아내리고



당신의 발

발가락 뼈마디 사이 묻어둔



민들레 한 송이 피워주시면

밟지도 뽑지도 않겠습니다.



꽃비 내리는 날

빙그르르 맴돌던 자리에 다시.


임의숙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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