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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토크] 뉴 노멀 시대의 탈출구

김동민 /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스 음악감독
김동민 /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스 음악감독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5/30 레저 7면 기사입력 2020/05/29 18:08

지난 3월 23일 한국 프로야구 KBO 리그 개막전이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은 이 경기는 ESPN을 통해서도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었는데,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있었고, 곧 NC 다이노스의 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미국 프로야구 MLB의 구단을 보유한 곳은 아니지만, 마이너리그팀인 더럼 불스와 캐롤라이나 머드 캣츠가 있다. 게다가 이 지역은 공룡 화석이 발견된 매우 중요한 지역인데, NC 다이노스의 팀 명과 캐릭터가 공룡이라는 공통점도 있으니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신기한 인연으로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로이 쿠퍼 주지사 역시 NC 다이노스의 공식 팬이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야구팬들은 의도치 않게 대한민국의 창원이라는 생소한 도시와 NC 다이노스라는 야구팀을 접하게 되었고, 삼성이 프로야구팀을 보유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코로나 정국 때문에 시작된 무관중 경기가 불러온 예상치 못한 결과이다. 스포츠 경기가 되었건, 발레나 오페라 공연이 되었건 모든 현상에는 이면이 존재하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는가에 따라 생각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맞이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필자는 수년째 한국의 한 공연예술 매거진에 정기적으로 기고를 해오고 있었는데, 최근 몇 달 동안은 뉴욕에서 벌어지는 공연 소식을 전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공연 취소나 연주자의 죽음 등을 다룬 암울한 내용이었는데, 다음 달에 보내야 하는 내용도 여기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미국 내 코로나 19 피해 상황이 정점을 찍은 이후 이런저런 소식과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코로나 이전 시대로는 돌아갈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일상을 뜻하는 ‘뉴노멀’의 모습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이 상황을 잘 버티고 견디면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에 기대 보자는 의견도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는 백신과 치료제의 조속한 개발이다. 언제쯤 가능할 것이라는 몇 가지 설이 돌고 있긴 하지만, 결국 방법을 찾아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어두운 견해도 있다.

이런 시점에 뭔가를 계획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필자는 9개의 연주와 1개의 해외 일정이 취소되었다. 아직 공식적으로 취소되지는 않았지만, 8월에 유럽에서 오는 연주자와 서부에서 갖기로 한 음악회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입은 재정적 타격은 말할 것도 없고, 9월이면 시작될 새로운 시즌을 생각하면 암울하다.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상황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내다볼 수 없다는 점이다. 함께 참여할 연주자들의 일정을 확보하려면 음악회 날짜와 장소를 확정해야 한다. 타 지역에서 방문하는 게스트들의 여행 동선을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재로써는 무의미한 셈이다.

우리에게 찾아온 온라인 시대.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 지금까지는 쌓아 두었던 예전 음악회를 꺼내 온라인에 풀어내는 것으로 충분했다면, 이제부터는 플랫폼의 변화에 걸맞은 새로운 포맷과 방식의 적극적인 고민이 요구된다. 워낙에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었던 공연예술이 온라인화되면서 직면하게 될 현실적인 부분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음악회라는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훨씬 넓어진 대중과의 접촉면을 어떻게 극대화하며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잘 풀어나간다면,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탈출구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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