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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깐깐한 환자가 명의를 만든다

우리에게 의사와 병원은 멀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많은 사람이 “병원은 불친절하고 의사는 너무 권위적이다”라고 불평한다. 의료 서비스도 일종의 서비스인데 왜 백화점이나 호텔같이 좋은 서비스를 못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병원을 호텔과 백화점에 비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의료야말로 최상의 서비스라고 하는 말에는 틀림이 없다. 의료 서비스는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 안에서 얻어질 수 있는 무형적인, 그래서 어떤 객관적인 값을 매기기 힘든 매우 까다로운 서비스이다.

병원을 찾는 일은 심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건강 증진을 위해서라도 정기적으로 의사와 병원을 찾게 되어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일은 병원에 갔으면서도 자신의 문제점을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이 중에는 현대 의학이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의료란 의학 지식이 많다고 잘되는 것이 아니다. 기술이 남달리 뛰어나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풍부한 지식과 기술이 얼마나 환자에게 잘 전달되느냐가 임상의 성공을 좌우한다. 여기서 말하는 이 전달 과정은 의료진이 잘한다고 해서 꼭 이루어지는 일도 아니다. 진료를 받는 환자 자신의 책임 또한 크다. 다시 말해 투수가 공을 아무리 잘 던져도 포수가 받지 못하면 일이 성사되지 못하는 것이다. 즉 성공적인 임상 서비스는 상호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의사와 환자 사이에 팀워크가 잘 짜여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의견을 중시할 줄 알아야 하며 환자 중심의 병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진료 서비스를 전달하는 과정이 섬세하고 자상하여 자칫 민감할 수 있는 환자들의 마음 상태를 배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환자는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확실히 알고 의료진에 협조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자와 의사 사이에는 원만한 의사소통과 이해가 성립되며, 이상적인 진료 결과가 이에 뒤따를 것이다.

#현철수 박사 - 마이애미 의대 졸업. 예일대병원 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로체스터 대학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스토니브룩, 코넬 의대 위장내과, 간내과 겸임 교수. 현재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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