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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금혼(金婚)

그만하리라 다짐을 했건만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내면의 소리를 찾아
어렵게 결정한 순간

다시 자신을 혹사하다
몸을 돌보라는 신호에도
무거운 박스는 집으로 옮겨지고


가을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자연의 섭리

나눔의 기쁨과 비움의 연습도
긴 인고의 절망에서, 세월은 짧기만 하다
처절한 생 질기고 힘찬 숨 고르며
켜켜이 쌓인 고통의 나이테
마지막 날갯짓 퍼덕이다 어디서 멈춰야 할지

다시 숙제를 한다.
겉절이, 배춧국, 물김치, 김장김치,
시래기 김치냉장고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준 겨울준비

마음은 부자가 된다. 갈매기의 꿈처럼
50년 감당해온 무게, 숱한 얼룩도
따뜻이 잡은 두 손
둘이서 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는
노을은 아름다워라


이재숙 / 수필가·리버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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