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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딸의 결혼

삼십 사년의 기다림 끝에
눈부신 오월의 신부가 된 딸

삶의 여정 중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날
이날을 위해 준비한 모든 것들이
코로나19팬데믹으로 차질이 생겼소

텅 빈 예배당 안에 예식 참석 인은 여덟 명


순백의 드레스에 미소 짓는 얼굴
화려함과 인공미가 삭제된
신부의 모습은 아름다웠소

코로나19도 사랑의 결실을 막지 못했고
박수와 환호와 피로연은 없었어도
엄숙하고 경건히 치러진 예식은
하나님의 축복이며 은혜였소


정득영 / 플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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