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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고 조영칠 화백을 추모하며

경자년 추운 겨울밤
하늘나라로 이사 갔다

뭐 그리 급하셨나
잘 가시라 손도 못 잡았는데

황해도 해주 땅
고향에 들른다는 말만 남기고



홍익대 서양화과 실기실에서
마지막 뉴저지 모퉁이 작업실까지

한 번도 늙지 않은
처음부터 청년이었다

웃음과 해학이 가득한
겸손한 철학가였다

친구들이 들이닥칠까 봐
작업실 선반에 과자와 술잔을 놓았다

살기 위해 죽도록 그림을 그린
마지막까지 화가였다

갑자기 떠나느라 끝내지 못한 그림
하늘에서 마음껏 그리시라

지나다 예쁜 노을 보면
우리 영칠이 형이 그리신 줄 알게

2021년 1월 7일


강익중 /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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