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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꽃말은 몰라도

지나는 바람
작은 가슴 안고 피어
꽃말은 몰라도
지워지지 않는 아련한 그리움
화병에 고이 꽂아 두었다

아침 커피 향에 젖은 꽃향기는
허물고 간 잠깐의 시간으로


아쉬움은
시든 꽃잎에 흔들려
피할 수 없는 시름의 눈길
잊혔던 가슴 허물어
가짐은 잃는 아픔이라고
쓰디쓴 한 소리 듣는다

꽃말은 몰라도
놓지 못했던 손 잡고
혼자서 품어야 할 가슴앓이
아득한 그리움 지워지지 않는다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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