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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길을 묻다

생명의 기운들

4월의 길을 묻는다

얼굴에 가만히 표정이 흐르듯

신비의 목소리로 부르는 4월의 노래



고요를 안고 부대끼며

찬 바닥을 덥히려 흰 꽃을 덧입힌 겨울철

어린 끝가지마다 겨울 종 하나씩 매달아 주고

모진 바람에도 놓지 않았던 속삭임

이제 4월의 꽃망울 터트린 창밖의 목련이여

껍질을 찢는 떨림은 붉은 횃불로

어제의 통증이 오늘로 끝난 것은 아닐 터이지만

뿌리의 꿈틀거림에 귀를 댄다

생명의 기운들 길 잃지 않게 다독이며

올해만 처음으로 열린 길이 아닐지라도

올해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붉은 촛불은

처음 대하는 하늘을 열며

흐르는 구름에 감탄 할것이다

오늘이 어제가 되고 내일이 어제가 되는 통증

푸드득 털어 봄을 일으킨다


정숙자(시인·아스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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