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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역사 몸으로 배웠다

뉴욕한인회관서 훈민정음 반포 572돌 기념행사
곤룡포에 익선관쓰고 세종대왕 반포식 재연
2세들, 전통문화 체험하며 한글날 의의 되새겨

“세상엔 많은 글이 있지만 한글이 최고”라며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얼굴엔 뿌듯함이 담겨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가 더 편한 아이들이지만, ‘해처럼 밝은 말이 꽃으로 피는 나라’를 합창하는 그들의 목소리엔 자부심도 베어있다.

9일 맨해튼에 있는 뉴욕한인회관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행사에서 공연을 한 뉴저지 한국학교 합창단은 이날 청중에게도 노래 가사를 가르쳐줬다. 행사 공동 주최 기관인 재미한국학교 동북부협의회 황현주 회장이 공연을 하고 있는 합창단에게 “관객에게도 노래를 가르쳐 주자”고 제안하자, 합창단은 마치 랩을 하듯 가사를 또박또박 읊고 다시 한 번 관객들과 노래를 불렀다.

협의회와 함께 뉴욕한인회, 미주한국어재단이 훈민정음 반포 572돌을 맞아 마련한 이날 기념행사에는 약 100명의 청중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합창단 공연 외에도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 탁본, 한글 도장 놀이 등의 놀이도 준비해 관객들의 주의를 끌었다.

특히 미주한국어재단의 김영덕 이사장은 이날 과거 임금의 집무복인 곤룡포를 입고 훈민정음 반포식을 재연해 행사에 참여한 50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했다.



김 이사장이 곤료포를 입고 임금이 집무를 볼때 쓰던 익선관을 쓰고 무대에 오르자 어린이들은 신기한 듯 올려다 봤다. 황 회장이 “여러분, 왕을 본 적 있나요”라고 질문하자 어린이들은 생기를 띤 얼굴로 다같이 “아니오”라고 입맞춰 대답했다.

어린이들은 이날 김 이사장과 훈민정음 반포식 재연을 관심있게 지켜보았고, 외솔 최현배 선생이 진행한 ‘재외 동포의 다짐’ 낭독에 귀기울이며 한글의 역사를 체험했다.

최 선생이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한글을 널리 알리고 한국어를 깨끗하게, 쉽게, 바르게, 풍부하게 하자”는 요지의 선언문을 낭독하자 많은 어린이들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날 이광호 한국어재단 운영이사(초대 공동회장)은 이날 한국 역사 속에서 한글이 제자리를 잡기까지의 여정을 설명하며 한글날 기념행사의 의의를 강조했다. 이 이사는 “한글은 처음 국민에 반포 된 후에도 당시 사대사상이 너무 컸던 나머지 한글이 자리 잡고 공문서에 등장하기 까지 450년이나 걸렸다”며 “한글날 기념식에 참석해 한글의 세계화에 일조하는 여러분이 애국자”라고 강조했다.

경희대 국문과 교수이자 현재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에서 교환교수로 재직중인 김양진 교수는 한글의 원리에 대해 강연했다. 김 교수는 한글의 모음은 하늘을, 자음은 땅을 상징한다며 한글 속에 숨겨져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전했다. 이미 익히 알고 있는 글자들이 서로 어떤 관계인지, 우리 문화가 한글 속에 어떻게 녹아 들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 이사장과 오정선미 재미한국학교 전국협의회 회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강연 후에는 뿌리깊은나무 한국학교 사물놀이 반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다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김아영 기자 kim.ahyoung@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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