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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언어를 위한 기도

글 쓰는 사람, 특히 시인들이여, 우리가 쓰고 있는 말을 정결하게 해 주소서.

원 의미를 상실한, 오염된 언어를 비누로 깨끗이 씻어 그 예쁜 얼굴을 되찾아

주소서. 가마솥에 넣고 끓여 기름을 빼고 정제해 주소서. 환경에 더러워진 말은

비를 내려 먼지를 없애고, 푸르름을 되찾아 주세요. 사랑이란 말도 그렇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닙니다. 충성도 마찬 가집니다.

사람들이 자기 편리한 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것 뿐이겠습니까. 평화,

진실, 정직, 희생, --수많은 좋은 말들이 원래의 뜻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음모, 비방, 위선 등 나쁜 말들은 그대로 두세요. 절대로 좋아지지 않을 테니까요.

시인들이여. 수 백 년 언어의 참 의미를 다시 찾아 주소서. 말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뜻을 깨우쳐 주시옵소서. 좋은 말을 나쁘게 사용하지 않게 해

주소서. 이것은 시대를 초월하는 시인의 사명 입니다.


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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