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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악취에 멍드는 맨해튼 32가 한인타운

고인 음식물 폐수 문제 골치
'한류 심장부' 위상 잃을 수도
올해 더 심각 "구토 나올 지경"

맨해튼 32가 한인타운의 명성이 쓰레기 악취로 멍들고 있다.

한인타운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악취가 올해 유난히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배출된 쓰레기 봉투가 찢어지면서 흘러나온 오물에 모기나 파리, 벌레가 꼬이고 악취가 코를 찌르면서 주변 상인들과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3~14일 늦은 오후 모여든 한인들과 타민족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한인타운. 32스트리트와 브로드웨이 초입에 도착하면 각종 음식물 쓰레기가 뒤섞인 역한 냄새가 풍긴다. 거리 곳곳에는 쓰레기 봉투에서 새 나온 폐수가 고여 있고, 오물이 젖고 마르기를 반복한 주변 바닥도 꺼멓게 얼룩져 있다. 게다가 일부 행인들은 담배를 피우고 고인 폐수에 꽁초를 버리고 침을 뱉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인 세입자 A씨는 "매년 반복되는 음식물 쓰레기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게 다 끈적끈적한 기름 덩어리다. 냄새 나고 벌레가 꼬여 가게 문을 열어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가관인 것은 노숙자들이 오물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주워 피는 것"이라며 "음식점과 카페가 밀집한 한인타운의 지금 모습은 한국 문화의 향기와 개성을 느끼는 공간이 아닌 쓰레기 악취에 빠진 허상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온 한인 관광객 K씨는 "첫 뉴욕 한인타운 방문인데 폐수 악취를 맡다 보니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루마니아 출신 타민족 관광객 다니엘라 문타누는 "한 나라의 이름이 붙은 타운은 그 나라의 얼굴 아니겠냐"며 "더위 때문에 악취가 유난히 심해지는 계절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불쾌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인타운 입주자와 상인들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직장인 한인 J씨는 "수십 년간 이곳을 오가면서도 구토가 나올 정도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관광객 발길이 잦은 한류의 심장부가 쓰레기로 위상을 잃고 있는 마당에 업종을 불문하고 주인의식을 갖고 거리 미화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은 기자
kim.jie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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