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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민역사를 쓴다] 폭력에 맞서는 한인사회 가정 지킴이 역할…김봄시내 뉴욕가정상담소 소장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9/12 미주판 7면 기사입력 2018/09/11 17:00

[창간 43주년 기획]
자원봉사자로 시작 2015년부터 중책 맡아
"미투 운동 영향 피해자 목소리 커지고 있어"
수년간 '침묵 행진' 벌이면서 경각심 높이고
'무지개의 집' 인수해 쉼터와 잠자리 등 제공

김봄시내 뉴욕가정상담소 소장이 최근 플러싱 사무실에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 김봄시내 소장]

김봄시내 뉴욕가정상담소 소장이 최근 플러싱 사무실에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 김봄시내 소장]

"한인사회가 서로 도와 폭력 없는 건강한 커뮤니티가 되길 바랍니다."

뉴욕 한인사회의 가정폭력·성폭력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뉴욕가정상담소(KAFSC)의 김봄시내 소장의 희망이다.

1990년 '폭력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가정상담소는 처음 한인 교회의 지하에서 전화기 1대로 두고 시작됐다. 당시 커뮤니티의 중심은 교회였고, 한인들은 가정에서 문제가 있을 때 목회자를 찾아 조언을 구하곤 했다.

약 30년이 흐른 지금, 가정상담소는 24시간 핫라인 상담과 쉼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한인사회 가정의 지지대가 됐다. 김 소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담사들이, 오후 5시 이후부터는 봉사자들이 상담을 제공해 24시간 핫라인을 풀 가동한다"며 "가정폭력으로 안식처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약 3개월 간 쉼터를 제공, 정부 지원 장기 주택프로그램으로 18개월까지도 쉼터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가정폭력은 단순한 부부 폭력을 넘어 노부부 폭력, 언어 폭력, 금전적 폭력, 여권 등 신분증을 주지 않는 행위 등도 폭력으로 포함된다.

뉴욕가정상담소는 또 저소득층·싱글맘 자녀, 뉴욕주 아동 보호국에서 넘겨진 청소년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호돌이 방과 후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로 여름.가을.봄에 각각 평균 100명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가정 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교육도 진행한다.

김 소장은 "가정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단순히 쉼터를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들의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며 "이민·법률 서비스를 제공, '자립'을 위한 직업 프로그램인 영어.제봉.컴퓨터 교육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에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쉼터인 '무지개 집'을 인수했다. '무지개 집'에는 지난 2016~2017년 23명의 여성 및 아동에게 잠자리 1000여 회를 제공했다. '무지개 집'은 3년 전 뉴욕시.주에서 130만~140만 달러의 자금을 받아 시설을 확장할 예정이다. 김 소장은 "현재 침대 3개에서 11개로 확장한다"며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치유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넓히고 싶다"고 전했다.

또 뉴욕시 인적자원부(NYC HRA)에서 운영자금으로 230만 달러의 기금을 추가 지원했다. 김 소장은 "규모가 커진 만큼 상담팀을 강화하고 훈련해 주류사회에 걸 맞는 전문적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한인 김도우씨의 재단에서도 35만 달러를 후원해, 그 중 10만 달러는 '무지개 집' 재건에 사용될 예정이다.

14일에는 플러싱과 맨해튼 식당에서 '무지개 집'을 후원하는 '일일밥집' 행사도 열린다. 평균 400명이 참가하는 연례 행사로 플러싱 함지박(40-11 149Pl)과 병천순대(156-03 Northern Blvd), 맨해튼 그리운 미스코리아(10 W 32St) 식당에서 오전 11시~오후 3시에 진행된다. 김 소장은 "일일밥집으로 후원뿐만 아니라, 가정.성폭력에 대한 커뮤니티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김 소장은 지난 2000년 미국에 이민 와 봉사활동을 찾던 중 반스앤노블 서점에서 가정상담소를 발견했다. 이후 24시간 핫라인 봉사자로 활동을 시작, 홍보물 배포와 법정 통역 등의 일을 맡았고 지난 2015년 소장으로 임명됐다. 또 비영리단체에 사회 기금을 나눠주는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사무총장으로도 일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 한인봉사단체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금융계, 변호사 등 미 주류사회에서 성공한 한인들이 불우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계속 독려하는 것이 포부"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김도우 재단의 후원은 성공한 한인이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좋은 모델이 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비영리단체 후원에 참여해 한인사회의 기부문화가 발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또 "최근 미투 운동으로 가정·성 폭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며 이를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뉴욕가정상담소는 수년간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침묵 행진'을 진행해왔지만, 과거에는 표현하는 것이 사회적 타부로 인식돼 진전이 없었다. 그는 "앞으로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가정상담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제공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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