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사통팔달' 편리한 교통 입지로 상업 발전한 작은 타운

[연중기획- 뉴욕·뉴저지 타운 속으로]
뉴저지주 리틀페리

리틀페리 타운홀. [구글 스트리트뷰 캡처]

리틀페리 타운홀. [구글 스트리트뷰 캡처]

한인은 전체 12%…H마트 지점 영업 활발
주정부, 홍수 문제 해결 나서 밝아진 미래
'아메리칸 드림' 개장으로 동반 발전 기대


리틀페리(Little Ferry)는 뉴저지주 21개 카운티 중에 가장 큰 카운티에 속하는 버겐카운티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타운이다. 지난 2010년 연방정부가 공식적으로 수행한 인구조사 결과로는 타운 인구가 1만626명으로 나와 있다. 70개에 이르는 버겐카운티 타운들 중에서는 이색적으로 10년 전인 2000년과 비교할 때 인구가 1.6%인 170여 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 분포는 백인이 61%, 아시안이 24%를 차지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아시안 중에서는 절반 정도인 12%가 한인이고, 이외에는 인도·필리핀·일본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다.

역사의 흔적 간직한 타운



리틀페리는 1894년에 인근에 있는 로다이 타운으로부터 분리돼 독립 행정구역으로 승격했다. 리틀페리라는 지명은 17세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타운 동쪽에 있는 해켄색 강에서 동서로 여객선 페리가 운항됐던 데서 비롯됐다. 1820년대에 팰리세이즈파크에서 서쪽으로 나 있는 46번 도로 중간에 해켄색 리버 브리지가 만들어진 뒤에 페리 운항이 중단됐다.

리틀페리는 작은 타운이지만 미국 근대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독립전쟁이 벌어지던 1776년 11월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 장군이 이끌던 독립군이 현재의 워싱턴애비뉴와 리버티스트리트 근방에서 영국군과 전투를 벌이면서 해켄색을 거쳐 델라웨어 방면으로 퇴각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리틀페리는 1860년대까지도 낙후된 지역이었으나 1867년 남북전쟁 결과 자유의 몸이 된 흑인 여성 지도자 엘리자베스 더플러가 허드슨 강변에 10에이커 땅을 구입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이후 1866년 석유 시설과 은행 등이 들어서면서 주로 공장과 창고 등이 많은 산업지구로 발전했다.

당시 버겐카운티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벽돌공장들이 만들어져 북부 뉴저지 일대에 건축자재로 공급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46번 도로 주변에 중고차 매매 전문업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현재도 북부 뉴저지에서 중고차 매매시장과 자동차 정비업체 등이 밀집한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다.

한인들의 정치참여 미흡

리틀페리는 버겐카운티 최대 중고자동차 매매시장이 있고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도 많다. 정비업체와 네일업소 등 수십 개의 한인업소가 영업 중이다. 특히 타운의 중심도로인 버겐턴파이크 동쪽에 H마트 리틀페리점이 자리잡고 있어 타운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물론 서쪽의 로다이와 클리프턴 등에서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 중국인과 백인, 히스패닉 고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또 해켄색 강 옆으로 공장과 창고들이 많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난 1980년대부터 뉴저지는 물론 뉴욕 등에서 무역과 판매 사업을 하거나, 최근에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등을 하는 한인 사업가들이 입주해 있다. 리틀페리가 공장과 창고 지역으로 각광을 받는 것은 저지시티 남쪽에 있는 뉴저지주의 대표적인 물류 허브인 엘리자베스 항구와 가까운데다 10분 정도면 조지 워싱턴 브리지를 통해 뉴욕시에 진입할 수 있어 사업하기에 지리적 여건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인들의 정치 참여는 팰리세이즈파크와 포트리 등 다른 버겐카운티 타운과 비교해 다소 미흡한 편이다. 현재 리틀페리 타운은 모로 라구서 시장(민주)이 이끄는 시정부와 6명의 시의원로 구성된 시의회가 움직이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약한 시장(weak mayor)'에 '강한 시의회(strong council)' 정치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 타운 행정의 중요한 사항은 거의 시의회에서 결정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리틀페리는 지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김석영 변호사가 타운 판사를 맡아 잠시 재직하긴 했지만(이후 기업 컨설팅 사업가로 변신) 시정부는 물론 시의회에서 한인들의 존재감이 미약해 향후 1.5세와 2세들을 중심으로 풀뿌리 정치 참여가 요청되고 있다.

홍수 해결, 타운 미래 밝아

리틀페리는 전통적으로 지대가 낮아서 인근에 있는 무나치, 칼슈타트, 테터보로 등과 함께 홍수가 잦은 지역이었다. 그러나 뉴저지 주정부는 지난해 '메도랜즈 홍수 방호 프로젝트'를 통해 연방정부로부터 1억5000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아 리틀페리 일대의 홍수 방제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에지워터를 비롯해 동쪽에 있는 메도랜즈, 해켄색 강 하구에 걸쳐 ▶생태수로, 저장 도랑 및 레인 가든 ▶총 7.6에이커 넓이의 3개 공원 ▶5개 기존 공공장소와 시설 개선공사 ▶2개의 새로운 펌프장 ▶배수 지역과 연관된 주 하수관 ▶주요 지역 준설 등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홍수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근에 '아메리칸 드림' 대형 몰

리틀페리는 다른 버겐카운티 타운들에 비해 다소 개발이 늦고, 거주지로 인기가 덜했지만 남쪽에 있는 이스트러더포드에 올가을 여러 개의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를 갖춘 '아메리칸 드림' 대형 쇼핑몰이 개장하면 부동산 가치가 오르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프로풋볼(NFL) 뉴욕 자이언츠와 제츠 구장 근처에 세워지는 '아메리칸 드림'은 300만 평방피트로 미국에 있는 쇼핑몰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박종원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