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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공립교, 학부모 상대로 장사?

소매업체보다 높은 가격 판매
멀쩡한 비품 버린 정황도

뉴욕시 공립학교들이 사설업체와 손잡고 학부모들을 상대로 '바가지 장사'를 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

뉴욕포스트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의 PS333 초등학교 등 10여 개 학교들이 일리노이주 시카고 소재 학용품 판매업체인 여블러(Yubbler)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백투스쿨' 학용품을 판매해 왔으며 광고와는 달리 각 물품에 책정된 가격이 일반 소매업체에 비해 크게 부풀려진 것.

보도에 따르면 퀸즈 소재 스타스튜던트서플라이(Star Student Supply) 역시 시 전역의 35개 학교와 손잡고 학부모들을 상대로 부풀린 가격의 학용품 판매를 일삼아왔다.

뉴욕포스트는 기사에서 여블러가 오피스디포에서 학용품을 도매 값에 사들인 후 이를 되파는 방식으로 이윤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학교를 통해 학부형에게 학용품 세일을 안내한 후 판매 이익을 학부모협회(Parents' Association)와 나누는 방식이다. PS333 초등학교 부모들의 경우, 지난해 학용품 구입 비용으로 3만8000 달러를 지출했으며 여블러는 이 학교 학부모협회 앞으로 4300달러의 수표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은 여블러 업주 파블로 유가즈를 인용해 그가 오피스디포에서 학용품을 구입해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했다고 밝혔다. 그가 판매한 상품은 오피스디포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팔린 정황도 포착됐다. 여블러는 연필 12자루를 9달러49센트에 판매하지만 오피스디포는 같은 물건을 단돈 1달러에 판매한다는 것. 또 가위, 복사용지, 크레용 등 오피스디포가 아닌 다른 소매업체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가격이 차이 나는 상품도 많았다.

포스트는 학교들이 이처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장사에 나선 이유로 뉴욕시 공립교 재정 상황을 지적했다. 익명을 전제로 인터뷰 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런 학용품 판매를 통해 얻은 이윤은 학교의 음악·미술 프로그램, 견학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곳에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학부모들이 학용품을 구입하면 시 교육국으로부터 책정받은 지원금을 비품 구매에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이런 행태가 비품 낭비와 학부모들의 불필요한 지출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있다. 자녀가 PS333 초등학교에 재학했다는 잉그리드 플린은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지하실의 탕비실에 학부형들이 구입한 자재가 쌓여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여블러를 이용하는 PS333 초등학교와 PS166 초등학교의 경우, 넘쳐나는 학용품을 내다버리기까지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활용 활동가인 아나 삭스는 PS166 초등학교 앞의 버려진 학용품 더미에서 새 공책·복사용지·도화지·폴더를 찾아냈으며 PS333 초등학교 앞에서도 색연필·분필·크레파스·지우개·종이 등이 버려진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다니엘 필슨 교육국 대변인은 포스트의 취재에 "(뉴욕시 학부모들은) 특정 업체를 통해 학용품을 구입할 의무가 없으며 각 학교들은 학생의 구매 능력과 상관없이 필요한 비품을 조달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했지만, 교육국이 이런 학부모 상대 학용품 판매 행태에 제재를 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아영 기자 kim.ahyoung@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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