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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내 구타·살해

살인 혐의 한인 잇따라 체포

부인 폭행한 위스콘신 남성
이혼 소송 중 찾아가 살인
벤처회사 최고경영책임자
CEO와 다투다 숨지게 해


미주 한인들이 잇따라 살인 혐의를 받고 붙잡혔다. 위스콘신주 20대 한인 남성이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무차별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앞서 2개월전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붙잡혀 GPS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상황에서 아내를 찾아가 또 구타하고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샌프란시스코 벤처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하며 촉망 받던 20대 한인 남성은 같은 회사의 상관인 최고경영자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보석 석방 후 살인=위스콘신주 워케샤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20일 인구 6000여 명의 소도시 브룩필드타운의 한 콘도에서 매들린 김(27)씨를 살해한 혐의로 김선근(29)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튿날인 21일 김을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수사는 지난 18일 밤 부인 김씨가 함께 살던 친구의 콘도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셰리프국은 이 콘도 침실과 벽을 맞댄 이웃집 남성이 "17일 밤 여러 차례 쿵쿵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집밖을 내다보니 검은색 SUV 차량이 세워져 있었다"는 증언에 따라 차량을 추적했다.

셰리프국은 이 차가 남편 김씨의 차량과 색.차종이 같다는데 주목했다. 또 김씨가 2개월 전인 9월 22일, 3시간30분에 걸쳐 부인을 마구 때려 체포된 기록도 확보했다. 당시 부인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맞으면서 죽는다고 생각했고 의식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남편 김씨는 이혼을 요구한 부인에게 "결혼식 비용을 모두 갚으라"며 목을 조르기도 했다고 셰리프국은 밝혔다.

남편을 피해 친구 집에 거주해오던 부인 김씨는 지난달 29일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첫 폭행으로 체포됐던 김씨는 보석금 1만5000달러를 내고 풀려나 GPS 추적장치를 달고 생활해왔다. 조사결과 김씨는 GPS 추적장치를 제거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자신의 집에서 체포된 김씨는 수사관들이 질문도 하기 전에 "난 감옥에 가지 않겠다. 한국의 집으로 보내달라"고 말했다. 또 "내 변호사에게 내가 살해했다고 말해달라. 어차피 GPS로 추적했을 것 아닌가"라고 말해 사실상 범행을 시인했다.

◆공금 횡령 발각 고위직원=샌프란시스코경찰국(SFPD)은 스타트업 기업인 '리오 모빌리티(Rio Mobility)'의 CEO겸 설립자인 바트 카일스트라(52)를 살해한 혐의로 한인 김국(28.대니얼 김)씨를 지난 15일 체포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가 회사 공금을 횡령한 후 범행이 발각되자 사주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SFPD에 따르면 카일스트라는 지난 14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이 회사 직원이다. 수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초 입사한 김씨는 회사 공금을 횡령해 설립자이면서 대표이사였던 카일스트라와 최근 갈등을 빚어왔다.

경찰에 신고한 직원도 횡령사실을 발견해 김씨에게 따졌고 대표이사인 카일스트라에게 데려가 그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이 있은 당일 퇴근 후, 이 직원은 카일스트라에게 수 차례 전화를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사무실을 찾은 직원은 문이 잠겨 들어갈 수가 없었다. 회사 임원인 김씨에게 수 차례 전화를 한 끝에 비밀번호를 받아 사무실로 들어간 직원은 카일스트라가 쓰러져 죽어 있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의료진에 따르면 카일스트라는 최소 두 번 이상의 테이저건 충격을 받았고 목이 졸린 흔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를 용의자로 지목한 경찰은 다음날 그의 집 앞에서 대형 플라스틱 백을 자동차 트렁크에 담고 있는 김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플라스틱 백에는 범행에 사용한 테이저건과 피가 묻은 페이퍼 타월, 옷 그리고 카일스트라의 지갑과 휴대폰 등이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에게는 살인혐의 외에도 강도, 절도, 장물소지, 폭행 등의 혐의도 추가됐다. 그는 보석이 불허된 채 구치소에 수감됐다.

리오 모빌리티 COO로 소개된 김씨의 링크드인(Linkedin) 기록에 따르면 그는 풋힐칼리지를 거쳐 UC버클리를 졸업한 뒤 다수의 스타트업 회사들에 근무했다. 아파트 렌트 정보를 제공하는 '아파트먼트리스트'에서 선임 데이터분석가로 근무하다 올해 3월 스타트업 '코피티드(Cofitted)'를 창업했으며 2개월 뒤인 지난 5월부터 리오 모빌리티 COO로 근무해왔다.


정구현·신승우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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