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불 내고 풀려난 사우디 왕자
부패 혐의로 체포됐던 군부 핵심
WSJ "빈살만, 하루 몇시간씩 협상
구금 인사들 자산 70% 몰수 목표"
빈압둘라는 지난 4일 112조원 규모의 공금 횡령 혐의로 체포된 왕족과 전.현직 장관, 기업인 등 200여 명 중 가장 고위급 인사다. 빈압둘라는 지난 3주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체포된 고위 인사들의 감옥으로 쓰이고 있는 5성급 호텔 리츠칼튼에 구금돼 있었다.
NYT는 "빈압둘라가 석방으로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가택연금 상태로 바뀐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때 유력한 왕위 계승 후보로 꼽혔던 빈압둘라는 1974년 22세의 나이로 사관학교를 졸업해 임관한 이래 평생을 군에 몸 담아온 사우디 군부의 핵심 인사다. 지난 2010년 아버지 압둘라 전 국왕으로부터 지휘권을 이어받고 군을 통솔해 왔다.
빈압둘라는 부패척결을 주도하고 있는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사촌지간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4일 국가방위부 장관을 맡고 있던 빈압둘라를 체포하면서 그 자리에 자신의 측근인 칼레드 빈아야프를 앉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한 달간 빈압둘라 등 리츠칼튼에 구금된 왕자 및 기업인들을 직접 찾아가 재산 환원과 석방을 두고 하루 수시간씩 마라톤 협상을 벌여왔다.
한 사우디 고위 관료는 WSJ에 "정부가 그들에게 요구하는 금액은 그들이 부당하게 취득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에 비례한다"며 "구금된 인사들이 보유한 전체 자산의 70%를 몰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주희·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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