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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돈줄 끊은 트럼프에 곳곳서 비난 쇄도

트럼프 “거짓정보 제공, 팬데믹 책임져야”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지금은 협력할 때”
중·러·EU·독·불 등 일제히 비판 목소리 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결국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더 많은 시신 가방을 원하지 않으면 정치 쟁점화 말라”고 한 지 6일 만에 WHO 예산의 15%를 부담한 최대 공여국이 돈줄을 차단한 셈이다. 그는 “WHO가 중국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믿고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며 신종 코로나 확산 은폐에 가담한 책임도 묻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오늘 WHO의 신종 코로나 관련 심각한 실책과 확산 은폐를 평가하는 동안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미국 납세자들은 매년 4억~5억 달러를 WHO에 제공해왔다”며 “최대 후원자로서 미국은 WHO가 완전한 책임을 지도록 주장할 책무가 있다”고 했다.

WHO에 따르면 미국은 2018~2019년 WHO에 특정 자발적 기부금으로 6억 5609만 달러, 분담금 2억 3691만 달러 등 모두 8억 9300만 달러를 기부했다. WHO 전체 예산의 14.7%를 댔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신종 코로나 정보 은폐에 동조했다고도 맹비난했다. “WHO는 사태 초기 중국 공식 발표와 다른 우한에 대한 보도들을 조사하지 않았고, 1월 중순에 사람 간 감염은 없다고 발표했다”며 “심지어 바이러스 샘플을 얻는 데도 실패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세계 곳곳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WHO나 다른 인도주의 단체 활동을 위한 지원을 줄일 때가 아니다”며 “국제사회가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도 “(미국이)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의 결정은 WHO의 능력을 약화하고 방역에 있어 국제적인 협력을 해치는 것”이라 비판했다.

러시아 역시 중국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번 결정은 미국이 매우 이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어떤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과 유럽 주요국들도 15일 미국의 결정이 합당한 이유가 없다며 비판했다.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전염병과 싸우는 WHO의 역할이 이전보다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트위터에 “바이러스는 국경이 없다”면서 “최고의 투자는 백신 개발 등을 위해 재원이 부족한 WHO와 유엔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시베스 은디예 정부 대변인은 “매우 유감스러운 결정”이라며, WHO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전 세계가 보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WHO에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위험한 결정”이라며 “WHO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늦추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이를 대체할 기관은 없다"고 밝혔다.


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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