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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대 전임 한인회장 인터뷰…“겸손도 리더십입니다.”

12년간 한인사회 봉사
“넘치는 사랑 받아 감사”

한인 사회에서 요구되는 리더의 덕목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과 포용이 아닐까 싶다. 샌디에이고 한인사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는 여러 분야에 걸쳐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한인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 등 수익이나 보수에 관계없이 한인사회의 공익을 위해 일하고, 직ㆍ간접적으로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치는 인사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인회 관계자와 한인회장은 묵시적으로 지역 한인사회로부터 대표성을 부여 받고 있기에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볼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꼭 11년 전의 일이다. 2008년 1월 서로 다른 두 그룹이 내세운 각각의 한인회장 취임식이 각각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치러졌다.

샌디에이고 한인회장이 두 명이 된 것이다. 전무후무한 사건이었다.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고 있던 한인사회의 심각한 분열과 싸움이 표출된 단면을 보여준 것이었다.

2003년 한인회 김모 회장과 이모 이사장간의 갈등과 분규로 시작해 해가 가면 갈수록 심해지면서 지역 리더들이 양분되고 갈등과 불화로 한인사회가 어지럽게 되었었다. 결국 2013년 까지 10년 간이나 지겹도록 싸움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한인회는 한인들로부터 외면 당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이런 혼탁한 시간들 속에서 상대 간의 갈등을 해소시키고 화합과 조화로 이끈 사람이 바로 지난 연말 한인회장직을 마지막으로 봉사직을 다 내려놓은 김병대 전 한인회장(사진)이다.

김병대씨는 2007년 3월 샌디에이고 한미인권문제연구소의 수석부회장으로 한인사회에 첫 봉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1월30일 한인회장직을 내려 놓기까지 인권연 회장(2009~11년), 축구협회장(2011~12년), 상공회의소회장(2013~14년), 한인회 이사장(2014~15년), 한인회장(2016~17년), 한인커뮤니티 센터회장(2016~17년), 한인회 비상운영위원장(2018년)을 역임했고 2009년부터 2015년까지 14, 15(부회장), 16(고문)기 미주평통위원을 지냈다. 근 12년간을 한인사회를 위해 엄청난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부었다.

그는 선배들을 예우했고, 후배들과 동료 임원들에게는 늘 베풀었다.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타고난 성품 때문에 상대에 대한 이해와 포용의 폭이 넓었다. 자신과 반대 입장에 선 사람들이 함부로 대해도 욕을 보이지 않고 이해 할 수 있도록 참고 기다려줄 줄 알았다. 특히 자신의 위치에서 본분을 지키고 겸손하게 행동하므로 주위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김병대씨가 상의회장을 지내던 2013년 주위로부터 한인회장 출마를 강하게 권유 받았으나 상의회장 임기 중에 그만두고 출마하는 것은 조직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극구 고사했다. 게다가 선배인 이묘순 회장(2014~15)의 출마를 돕고 당선되자 이사장직을 맡아 이묘순 회장의 활동을 열정적으로 도왔다.

이 회장에 이어 2016년 주위의 전격적 지지를 받으며 한인회장을 맡은 그는 이묘순 회장과 더불어 분규와 갈등 그리고 대립의 한인사회를 화합과 조화로운 사회로 끌어 올려 미주 한인사회에서 모범적인 단체로 평가 받는 한인회로 만들어 냈다.

또 자신의 임기가 끝났지만 차기회장 선출이 안되자 비상운영위원회를 결성해 위원장을 맡고 신임 백황기 회장이 취임하기 까지 11개월간의 공백기를 채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봉사했다.

한인회장이 없다는 것은 한인회 존립 자체가 흔들릴 위기임에 비상운영위원회 체제를 유지해야 했던 것이다.

“일하면서 넘치도록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부족한 사람을 인정해 주신 한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10여 년 전 한인회가 진흙탕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반면교사로 삼았다는 김 회장은 “겸손도 리더십이라고 생각” 한다며,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고 견해가 다를 때는 합의점을 도출할 때까지 참고 기다린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스스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제 김병대씨는 2009년 자신이 인권연 회장으로 일할 때 설립한 장애우들을 위한 토요학교 ‘핸드인핸드(Hand in Hand)“ 이사장 직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한인사회의 화합과 평안을 위해 일한 그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정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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