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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편지] “美대통령의 뜻에 따라 일한다!”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는 ‘주한 미군 유지 비용,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금강산 개별관광’ 등에 관한 미국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고압적인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해리슨 대사는 국무부 장관과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일한다”면서 해리슨 대사의 발언을 두둔했다. 그가 비록 해방 이후 미군정이 종료된 후 현재까지 부임했던 23명의 주한 미국대사 중 유일한 군인 출신이어서 외교적인 매너를 익힐 겨를이 없었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다 하더라도, ‘상명하복(上命下服)’의 군인 출신인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뜻에 부합하는 언행을 한다고 하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미국 정부는 1882년 조선과 조미수호통상조약(朝美修好通商條約)을 맺은 뒤, 외교사절을 파견했다.

1905년 11월 17일에 을사조약(乙巳條約)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일본제국에 의해 박탈된 후 대한제국에서 철수했다. 세계2차대전이 끝나고 해방을 맞았으나, 미군정이 종료된 후‘특별 대통령 대표’로 이미1948년부터 한국에 주둔해오던 존 무초 초대 대사가 1949년 8월에 비로소 주한미국대사로 승격되었고, 현재까지 총 23명의 대사가 한국에 파견되었다.

주일대사로 주로 거물급 정치인이 임명되어 왔다면, 주한대사는 직업외교관 출신이 19명(2명의 CIA 출신 포함), 학자 출신 2명, 관료 출신 1명, 군인 출신 1명으로 다양한 배경이다. 특히, 필립 하비브, 크리스토퍼 힐 등 외교계의 최고 엘리트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러한 주한미국대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미국정부가 한반도에 관한 정책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어 왔는지 또는 그들을 파견한 각 행정부가 한반도 정책의 중점을 어디에 두는지 등, 그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으로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의 극적인 전환이 있기까지 한반도에는 여러차례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특히 2017년은 그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미국 CBS의 유명 시사쇼 ’60 미팃’에 출연했던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한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한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무력 응징’을 천명하였고, 뒤이어 200-300개 단위의 살인용 안면인식 공습 저격 군용 드론을 선보이며 미국 군사력의 위력을 전시하였었다. 최근 이란의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공습 살해에 사용되었던 드론으로 북한에 우회적인 경고를 보냈다는 평가도 가볍게 여길 대목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을 ‘즉흥.충동적’이고 ‘예측불허’라고 하지만, 한국에 강성 매파 군인 출신인 해리 해리슨 대사를 임명하고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을 통해 ‘6.25 한국전쟁’을 잊지 말 것을 환기시키는 것을 볼 때, 한반도는 전운의 그림자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났다고 안도할 수 없다.

그러나 위에서 아래로만 흐르는 물의 속성이, 알고 보면 음이온을 품은 ‘제4의 단계, EZ water, 구름’으로 하늘에 떠 있기도 한다. 때론 물보다 물위에서 비로 내리고 지구의 열을 흡수하고 다시 내보내며 기온을 조절하여 지구의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름처럼, 부드러운 존재감으로 자존하길 꿈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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