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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 재정칼럼]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

구약성경에 `므두셀라`라는 인물이 나온다. 에녹의 아들이자 라멕의 아버지고 노아의 할아버지다. 성경에는 그가 969년을 산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문헌상으로 므두셀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사람이다. 이 때문에 인간의 장수를 연구하는 학문을 일컬어 `므두셀라학`이라고 부른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인간의 수명은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고대 그리스의 평균수명은 19세, 로마시대 귀족들의 평균수명은 25세였으나20세기에 접어들면서 40~50세로 늘어났고 현재 선진국에선 70~80세까지 길어졌다.

한국인은 어떠한가? 60년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58세였으며 88올림픽 때는 68세였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이미 80세를 넘어섰으며 이제는 생애주기를 100세 이상으로 맞추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가장 수명이 길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 보고서를 보면, 2030년에 태어나는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90.82세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조사 대상국 남녀 중에 기대수명이 90세를 넘는 집단은 한국 여성이 유일했으며, 다른 국가들과의 차이도 현격했다. 여성 장수국가로는 한국에 이어 프랑스(88.55), 일본(88.41), 스페인(88.07), 스위스(87.07) 등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연구를 주도한 마지드 에자티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는 AP통신에 “인간의 평균 기대수명은 90세 돌파가 불가능할 것으로 봤는데, 복지제도와 의학발전 덕분에 장벽이 계속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다. 푸르른 봄과 같던 청년기, 열심히 살아가면서 성취감도 맛보게 되는 장년기를 여름이라고 보면, 수고를 거두어들이는 가을과 같은 중년기, 인생을 돌아보면 정리하게 되는 노년기를 겨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즈음은 다른 계절보다 인생의 겨울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우리에게 갑자기 늘어난 이 긴 겨울을 잘 보내기 위한 방법에 대한 고찰은 요즘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Quality of Life’라 하여 양질의 삶을 살기 위한 노력에 이어 은퇴 후의 삶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웰빙(Well-being)과 함께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이슈가 늘어난 것이다.



인생의 사계절을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분배함으로써 마지막 계절인 기나긴 겨울을 지혜롭게 지낼 수 있는 준비를 하여 품위 있게 겨울나기를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 건강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는 60대 이후엔 일상생활의 작은 부주의로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몇 해 전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노년층의 가장 두려운 질병이 뇌졸증(중풍)과 치매로 나타났다. 아무리 오래 산들 기억이 없거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가족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으리라. 그래서 가족들의 정신적, 육체적 부담을 대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롱텀케어보험이다. 노환이 올 경우 평균 2년반에서 4년까지의 마지막 여정을 고려한다면 그에 따르는 비용은 결코 적지 않다. 여기에 혹시라도 치매를 앓게 된다면 경제적인 부담은 더욱 심각하다.

치매노인의 경우 사망 전까지 여생이 평균 8년에서 15년인 것을 감안하면 요양비로만 1백만달러 이상이 필요하다는 통계가 있다. 그래서 요즈음은 부부 모두가 사망 전까지 평생보장을 받는 롱텀케어보험이 출시되어 인기다. 목돈이나 월 불입금으로 가입이 가능하며 개인은퇴 연금계좌(IRA)를 이용해서도 가입이 가능하다. 또한 사망 보상금과 캐쉬밸류가 있어 만일 롱텀케어를 쓰지 않고 사망할 경우에도 고스란히 자녀에게 상속이 가능하다. 특히 롱텀케어 지급에 대한 상한기한을 무한대로 할 수 있기에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어떤 상품보다 혜택이 많아 고려해 볼 만하다. 이렇듯 롱텀케어보험은 이제 웰다잉(Well-dying)을 생각하는 백세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은퇴항목이다.


필자 소개
서희경 재정전문가
아피스파이낸셜그룹 부사장
문의: 425-638-2112
이메일: hseo@api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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