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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4분기를 되돌아보며

"급격한 금융시장 변화 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portfolio rebalancing) 반드시 고려해야"

요즘같은 혼란스러운 경제상황을 이해하려고 할 때 과거의 비슷한 사례를 관찰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마련이어서, 지난 40년 동안에 일어났던 금융시장 공황들을 한번 살펴보려고 한다. IT기업들을 중심으로 장기간의 심한 주식하락을 겪은 2000년은 격심하게 증대된 주가(share price) 소위 말하는 ‘버블’에서 정상적인 주가로 떨어진 교과서적인 경우였다. 투자자들이 ‘환상적인’ 가격으로 매수한 IT기업 주식들은 사실상 전혀 정당성이 없던 주가였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한 길고도 혼란스러웠던 30개월이었다. 그러나 2008년의 금융위기에는 2000년에 발생한 주가의 과대평가와는 다른 원인이 있었다. 은행들을 비롯한 많은 금융기관들이 망하고 문을 닫아 상당한 혼란을 불러일으킨 것을 독자들은 기억할 것이다. 그것은 그 당시 금융기관들이 주택 및 사업용 부동산 융자를 통해 급성장을 이뤘었는데 그 융자의 가치는 그 기관들의 대차대조표(balance sheet)에 기재되었던 금액보다는 사실상 훨씬 더 낮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불황은 길고 가혹했으며 또한 국제금융 시스템 구조의 결함이 크게 부각되기도 했었다. 경기회복을 위해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과 그 외 중앙은행(central bank)들이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였고 연방의회는 TARP를 비롯한 자금지원과 긴급구제 법안을 통과하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당시에 사용되었던 프로그램과 전략은 현재 우리의 상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 1987년 10월19일에 발생한 ‘블랙 먼데이’에는 하루만에 주식시장이 22.6% 하락했다. 다행히 그 때의 약세시장(bear market)은 불과 3개월이었고 곧이어 경제회복이 뒤따랐다. 그 당시 투자자들의 행동을 돌이켜보면 마치 만원극장에서 누군가가 “tire(바퀴)”라고 외친 것을 잘못 듣고 다른 이가 “fire(불이야)”라고 외쳐 패닉상태를 일으켰다는 속담과 비슷하다. 놀란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출구를 향해 달려 주차장으로 나왔으나 실제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보던 영화를 마저 보기 위해 극장으로 돌아가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었다.

그럼 2020년 금융시장 쇠퇴는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줄 것인가? 그것은 물론 단정지어 예측하긴 어렵지만 얼마나 신속하게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을지, 또한 직장인들이 회사로 복귀한 후 경제가 어떻게, 얼마나 활발하게 반응할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이어서 불확실성(uncertainty)이 사라지면서 시장이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겠다.
당연한 말 같지만 지난 40년 동안에 발생했던 약세시장은 매번 상당한 시장하락을 초래했으나 그럴 때마다 왕성한 회복을 이루어 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각 상황마다 내용은 달랐지만 금융시장이 ‘바닥 난’ 그 다음 해에는 늘 상당한 회복이 따랐다는 것이다.

약세시장의 기반은 두려움이다. 코로나19도 역시 우리에게 많은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매일 피부로 느끼며 지내고 있고 당연히 남 이야기라고 무시하지 못한다. 그러나 엄밀히 재정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불황을 통해 경험했던 지난 ‘두려웠던’ 시간들과 다를 것은 없다고 본다.



조만간 새 확진자 사례도 줄어들기 시작하고 외출금지령도 완화되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다시 직장에 돌아가고 그동안 문 닫았던 사업들도 문을 열고… 멀지 않아 경제는 정상화되지 않겠는가?

그러면 투자자들은 투자활동을 재개할 것이고 주가는 정상화될 것이다. 일부의 경제회복은 신속하고 혹은 상당할 것이고 두려움으로 인해 주춤거리던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뛰어들 것이다. 또한 최근 통과된 경제 안정화를 위한 세 가지의 부양책은 그 규모와 범위가 놀랍고 바이러스 완화와 경제회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많은 가족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연방준비은행도 지난 한 달 동안 금융 시스템의 활동성과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 아마도 십여 년 전의 금융위기에서 얻은 교훈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러한 대규모의 이니셔티브를 신속히 구축해낼 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조치는 향후 수 개월 동안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현재 경제상황과 2008년 금융위기 상황을 다르게 보고 있다. 이번에는 2008년과는 달리 은행들이 충분한 적립금(reserve)을 보유하고 있어 건전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올해 3/4분기나 4/4분기에 경제활동이 재개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반면에 2008년에는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며 수년에 걸친 상당한 개선이 요구됐었다.

중국에서는 이미 경기회복이 조금씩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여행업 및 제조시설 등을 서서히 재개하고 있다. 마치 향후의 미국 그 외 세계 각국의 경기회복의 궤도를 암시해 주듯이...

지금 같이 금융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때 반드시 고려해 볼만한 테크닉이 있는데 바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portfolio rebalancing)이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를 50% 주식과 50% 채권으로 50대50씩 형성했다고 가정하자. 요즘 같이 주식이 급격히 하락할 때에는 50대50의 균형이 왜곡되는데(예를 들어 40대60정도로) 리밸런싱을 통하여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50대50으로 재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번에 ‘강했던’ 채권을 매도하고 ‘약했던’ 주식을 싼 가격으로 매수하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전체 시장주기에 걸쳐 투자수익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매각 이익소득(capital gain)으로 인한 세금상의 이유로 매도하기를 꺼려했던 주식도 주가하락으로 이익을 크게 줄이며 매각이 가능하겠다.

분산된 포트폴리오(diversified portfolio)를 통해 효과적으로 약세시장을 겪어낼 수 있다는 것은 지난 수 십 년을 통해 이미 입증되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투자자는 경기상황이 혼돈스러울수록 더욱 흔들림 없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필자 소개
Hoon Kang, Cultivant LLC | Financial Planners & Investment Advisors | 206.486.8701 | hoon@cultivant.com | Cultivant.com

ㆍ강훈 공인회계사(공인재무설계사, 공인재무상담사, 공인생명보험사)는 30 여년의 경험과 노하우로 은퇴설계, 자산운용, 세무전략, 유산상속전략, 생명보험 등 포괄적인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Deloitte 감사부, PricewaterhouseCoopers 세무부, Cultivant LLC 대표, Elliott Bay Insurance 대표의 경력과 East King County Estate Planning Council 전 회장, Seattle's Union Gospel Mission 전 이사 및 투자 자문, Northwest Family Business Advisors, Bothell-Kenmore 상공회의소, Korean American Professionals Society 창립 멤버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해왔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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