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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등학교 3학년에게 들어본 한국과 미국의 대학 입시

박혜인 기자
박혜인 기자

[시애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11/30 15:41

지금 한국과 미국은 한창 입시 전쟁이다. 몇 주전, 한국에선 대학을 판가름하는 가장 큰 시험인 대학수학능력평가가 치러졌고, 미국 역시 New York University, Georgia Tech, 그리고 대다수 학교들의 얼리 어드미션이 끝났다. 대학은 4년간 공부할 장소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직업과 환경 모두 책임진다. 그래서 많은 미국 유학생들이 한국 대학을 가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한국 고등학생들이 미국에서 취업하기위해 미국 유학을 늦게 나마 결정하기도 한다. 이 시점에, 현재 면접 준비를 한창 하고 있을 한국의 고3들과 레귤러 어드미션 에세이를 쓰고 있을 미국 시니어들 뿐만 아니라 한국으로의 편입과 미국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을 도와줄 조언을 얻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입시를 모두 겪어본 이현지 학생 (상명대 부속 여자 고등학교 3학년)을 인터뷰해보았다.

Q1. 미국 고등학교와 한국 고등학교의 가장 큰 차이점은?

A1. 두 나라 학교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하면 교과과정과 학생분류가 있다. 첫번째로, 한국은 그 학년에 맞춰서 학생들에게 똑같은 교과과정과 시간표를 제공한다. 반면에, 미국은 고등학교 생활동안 자신에게 맞는 시간표를 짜서 책임지고 듣게 한다. 두번째로 학생분류가 있다. 한국은 반으로 나뉘어서 각 반에 담임을 배치한다. 2학년이 되면 문과, 이과로 다시 나뉘어 반을 다시 배정한다. 년마다 반이 바뀐다. (현재 고등하교 2학년부터는 두 차이점이 시범적으로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한국에선 내신 성적만을 이용해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수시 전형과 수능이 큰 주를 이루는 정시 전형이있다.

Q2. 만약 미국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한국대학교를 생각하고 있다면 준비해야 할 것은?

A2. 미국에 있다가 한국 대학교로 들어오는 방법은 상당히 다양하다. 어떤 시기에 들어오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용기와 각오는 늘 필요하다. 일단 두 나라의 언어에 최대한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고, 다양한 입시 전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만약 한국 학생들과 똑같이 수시나 정시를 생각 중이라면, 한국의 교과과정을 확실하게 이해해야한다. 또한, 한국의 경우 문과와 이과가 나뉘기 때문에 미리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미국 고등학교처럼 한국 고등학교 역시 다양한 교외활동이 큰 도움이 된다. 동아리나 작고 큰 대회들을 잘 활용했으면 한다.

Q3. 10학년을 마치고 한국 고등학교로 옮겼을 때 힘들었던 점은?

A3. 나의 경우 미국 사립 고등학교에서 9학년과 10학년을 끝내고, 한국 고등학교를 1학년 2학기부터 시작했다. 1학년 1학기를 건너뛰고 2학기부터 다녔기 때문에, 고등과정에 대한 준비나 이해가 부족했고, 교우관계를 시작해 나가는 것도 상당히 어려웠다. 하지만 조금씩 따라가다 보니 고등과정은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의 도움을 받으며 어느정도 따라갈 수 있었고, 교우관계 또한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를 통해 자연스레 좋아졌다.

이현지 학생의 인터뷰에 필자의 경우를 추가하자면, 한국에서 중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미국의 사립 고등학교에 9학년으로 입학한 내가 느꼈던 가장 큰 차이점 역시 교과과정과 학생분류였다. 한국에선 담임선생님과의 원활한 소통이 학교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미국에는 나를 책임져주고 살펴주는 담임 선생님이란 개념이 없었고, 매 수업마다 다른 학생들과 수업하게되는 방식이 처음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내가 선택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은 꽤나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일단 이미 배웠던 수학 과정들은 테스트를 통해 스킵 할 수 있었고, 주니어와 시니어때 다른 학생들보다 빨리 AP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학생들의 재능과 취미를 고려해 음악, 미술, 또는 드라마 등등의 수업들을 고를 수 있게 되어있어서 얕은 지식만 배우는 한국 고등학교의 예체능 과목과는 달랐다. 또 다른 장점으로선 SAT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훨씬 덜했다. 1년에 한번만 칠 수 있는 수능과는 다르게, 학생들은 주로 2-3번의 SAT를 친다. 첫 번째 시험에서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하였더라도 더 공부해서 점수를 충분히 올릴 수 있고, 대학 입시에도 시험 성적보다는 에세이, 교외활동, 선생님 추천서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미국 고등학교에서 한국 대학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현지 학생의 말처럼 정말 다양하다. 첫번째로, 이현지 학생처럼 고등학교 중간에 편입을 해서 다른 한국 학생들과 똑같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 경우엔 한국의 교육과정에 완전히 새롭게 적응하는 것이라서 많은 학생들이 국어 과목이나 어려운 용어, 또는 심화 수학 문제에 어려움을 겪는다. 두번째로, 미국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어특기자 전형이나 해외특기자 전형으로 한국 대학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엔 무엇보다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들의 전형들을 미리 파악하고 필요한 점수들을 미리 받아야한다.

마지막으로, 이현지 학생은 인터뷰 마지막에 유학이나 편입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어디에 있던 자기자신을 잃지 말고, 처음엔 어려움을 겪더라도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차근차근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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