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사망 후 ‘인간 퇴비화(human composting)’ 허용하는 첫 번째 주 된다.
배션 아일랜드에 살던 조경사 브라이어 베이츠는 유언으로 자신의 정원에 묻히고 싶다고 남겼다. 2017년 흑색종으로 숨진 베이츠는 자신의 유언처럼 거름이 됐다. 워싱턴 주립대 린 카펜터 보그스 교수의 팀은 작년 브라이어 베이츠를 비롯해 기증 받은 6구의 시신을 풀과 미생물 등을 활용히 급속히 부패시켜 흙처럼 만드는 실험을 성공했다. 이들은 이 실험을 ‘도시 죽음 프로젝트’로 불렀으며 전통 방식대로 시신을 묻을 경우 토지 사용이 불가능한 기존의 매립식 장례 문화의 대안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시신을 퇴비처럼 분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주에서 7주 정도이며, 분해 시 악취나 유독성 물질도 거의 생성되지 않았다고 한다. 인간의 몸은 다른 동물들처럼 단백질과 물이 포함되어 있어 시신이 빨리 분해될 수 있도록 나무 부스러기나 짚 같은 식물성 물질을 넣은 뒤 열과 공기를 가하면 시체가 퇴비로 변화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신 1구 당 두 개의 큰 바퀴 손수레를 채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토양이 생산된다. 유가족들은 기존의 허가를 준수하는 한, 만들어진 토양을 항아리에 보관하거나 사유지에 나무를 심을 때 사용, 주의 공공 토지에 뿌릴 수도 있다.
아직 법안이 시행되기 전이지만 벌써 이 장례 방식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7,000명에 달하며 이를 대중화 시키려는 장례 업체도 만들어졌다.
북미 장례 협회에 따르면 워싱턴주의 화장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2017년 주에서 사망한 사람의 78% 이상이 화장되었으며, 이 숫자는 2022년에는 82%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도 ‘자연의 일부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지만, 연료를 사용해 시신을 태운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공해를 유발하는 방식이다. 이 법안을 지지한 제이미 피더슨 의원은 인간 퇴비화 장례 방식에 대해 ‘관도 필요하지 않고 화확 물질이 생성되지 않으며 연료나 비용이 드는 묘지도 필요 없다며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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