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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 한국소설 <미나> 작품 설명회

[시애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7/10 13:34

브루스 폴턴 교수가 작품에 대한 소감을 피력하고 있다.

브루스 폴턴 교수가 작품에 대한 소감을 피력하고 있다.

윤주찬 부인이 작품 일부를 낭독하고 있다

윤주찬 부인이 작품 일부를 낭독하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 한국문학과 브루스 폴턴 교수(71)는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 3723 SE Hawthorn 소재 Barnes & Noble 서점에서 김사과 작가 작품 <미나> 영역 낭독으로 작가의 작품 구성과 표현력에서 풍기는 문학적 작품성을 재현했다. 브루스 폴턴 교수는 “현재 한국에서 인기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사과 작가의 <미나> 작품을 대하고 영역을 결정했다”고 말하고 “상류가정의 여고생 2명, 남학생 1명이 현실과 이상을 넘나들며 겪는 정신적 고뇌와 정제되지 않은 격한 표현과 작가의 극단적 환경 표현은 인터넷을 누비는 신세대들의 적나라한 정신세계를 드러내며 평범해야 할 삶이 어떻게 균열되어 가는지 묘사하고 있다며 충격적인 내용이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부인 윤주찬(63)씨가 낭독한 <미나>.

[가까이 다가온 미나의 흰자위는 붉게 충혈되어 있으며 눈가는 검게 바래 있다. 수정이 뒤로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도대체 어쩌다가 저런 애가 나왔을까요? 예?” 미나의 어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미나에게로 다가가 신경질적으로 미나의 어깨를 때린다. 미나가 놀라 자리에서 일어난다. 미나와 미나 어머니가 교무실에서 빠져 나온다. 아이들이 웅얼거리며 흩어진다. 갑자기 강렬한 햇살이 복도로 쏟아져 들어오고 복도의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눈을 찡그리고 고개를 돌린다. 미나의 어머니는 금빛 새들백을 높이 들어 햇빛을 막는다. (중략) “왜 피해? 무서워서. 뭐가? 네 그림자가 너무 길어. 숲으로 가자.” 둘은 커다란 소나무 아래에 않아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수정 나 살기 싫어. 어떡하냐? 응. 나도 사는 거 별로 안 좋아해. 왜, 너는 남자 친구도 있고 살 이유가 많지 않나.” 수정이 미나를 바라보며 미니가 살아야 할 이유를 찾기 시작 한다. 그런데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아 당황한다. 그렇다면 미나는 죽어도 좋은가. “아냐. 나도 살 이유 같은 거 별로 없어. 미나야, 너는 지금까지 살 이유가 있어서 살았니? 아니. 옛날에는 이런 거 생각 안 했어.” 수정이 미나의 뺨을 적신 눈물을 닦아준다. “죽고 싶어” 미나는 점점 더 격하게 울기 시작한다. (하략)]
하나의 실이 잘려 나갔으며, 하나의 문이 닫혔으며, 그래서 수정은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곳을 하나 더 갖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 읽고 나서 안온한 가짜 리얼리티 속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는 생각에 머리가 띵해지고 주변이 문득 낯설고 기괴해 보인다. 정말 이상한 소설이었다는 김영하 소설가의 작품평, 강유정 평론가는 “김사과의 소설 <미나>는 우리가 질서라고 부르는 기존의 모든 것을 전복시켜 무너뜨린다. 이 소설은 ‘에로틱파괴어린’ 자들의 선언서이며 찌꺼기가 낀 오래된 모든 것들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신의 탄생기”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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