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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소셜워커의 마지막 이야기] 날아라 컨버터블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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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7/17 13:58

나는 이 분의 크리니컬 카운셀러다.
정신과 담당 카운셀러다. 정부의 혜택을 받으려면 우리의 소견서가 첨부되어져야하고 매주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이 분들이 당당 카운셀러들을 만나야하는것이다.
나는 내게 속해있는 내고 객들의 상태를 정리해보면서 정신적인 문제가있어도 매일 약을 복용하거나 병의 발작을 멈추게하는 주사를 매달 맞도록 우리가 모니터링을 하기도하는데 미스터000씨는 절대로 자기의 병을 인정하지를않았다.

자기가 뭐가 문제가 있냐면서 절대로 그런소리를 하지를 말라신다.
언젠가는 내가 하버뷰병원에 입원해있는 고객을 만나고 사무실로 돌와왔는데 우리 사무실 로비에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000씨가 우리 프로그램 디렉터가 자기가 맡겨놓은 수백억을 떼 먹고는 돈을 갚지않는다며 고성으로 난리를 치고 있었고 한국말을 못알아듣는 우리 직원들은 별안간 이 난리법석에 어찌할바를 모르다가 병원에서 고객을 면담하고 있는 나에게 SOS를 쳐왔다.

나는 그야말로 길길이 날뛰고있는 000씨를 달래며 000씨에 말했다. 돈은 다음주에 나온대요. 기다려주세요? 물론 나의 간절한 부탁에 000씨는 다음주에 꼭 돈을 받아놓으라고 말하시고는 떠나셨다. 그이후론 이사건은 000씨 생각에서 없어지셨는지 다시는 거론을 하지 않았었다.

이 분은 사시는 그룹 홈아파트에서 아침7시면 식사도 안하시고 외출을 하시고는 하셔서 나는 일주일에 한번씩 이분을 찿아다니러 이분이 자주가는 파이크마켓근처 의 공원으로 이 분을 찾아나섰다. 우리의 의무는 일주일에 한번씩 이 분들의 정신상태를 기록해야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약도 권유해야되기에 …

파이크 마켓근처공원에 가서 공원에 앉아있는 노숙자들 틈에서 이 분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000씨는 긴 막대기 안테나를 물가 쪽으로 세워놓고는 허공에다가 긴 대화를 하고 있는 중이셨다.
하이 미스터 레이건 지난번에 빌려간 그돈은 언제 갚을건가?
나는 허공에 열심으로 통화를하고있는 000씨의 통화가 마치기를 기다린 후 이 분에게 또 다시 약을 권해 보니 무슨 소리냐고 호통을 치는 바람에 그 날 그냥돌아왔다.
참! 이 날 이 분은 물가로 까지 찿아온 내게 고맙다며 자기가 레이건에게 돈을 받으면 레지나씨에게 컨버터블카를 한대 사주고 싶다고 하셨다.
몇 달전부터 이 분이 식사를못하셨다.
아니 식사시간이 되셔도 식당에 내려 오시지 않는다는 보고가 왔다.
그리고 매번 식사 때마다 000씨가 없다고 보고가 왔다.
어느날 000씨를 찿아가보니 이 분은 아침 일찍이 집을나서서는 집에 없었다.

그리고 여기 수소문을 해보아도 이 분이 밤늦게까지 사시고 있는 집에 들어오시지를 않았다.
그날 밤 이 분이 벨뷰에 있는 오버레이크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받았다.
다음날 아침 병원에 이 분을 찿아가 보니 이 분의 발목이 부러져서 기브스를 하고있었다.
잠시 정신이 든 이 분하고 애기를 해보니 한국정부에서 자기를 초청해주어서 비행기를 타러 가는중인데 그다음 부터는 정신을 잃고 병원에 와계시다는 것이었다.
병원측의 정밀한 조사끝에 밝혀진 것은 이분에게 치매가 시작이 됐다는 보고이다.
아하! 이제 이분을 어디로 모셔야하나?
며칠동안 병원에 계신 이 분을 찾아보면서 물어보았다 .
우리그룹홈이 아닌 다른 재활 병원널싱홈으로 가계시면 어떠실까? 하고 물론, 이 분은 단언지하에 거절하셨다.
아니, 레지나씨가 뭔데 나를 이리로 저리로 가라 하는거냐. 지금 내가 살고있는 곳은 대통령이 살고있는 곳인데 왜 나를 다른 곳으로 보내려하냐구?
부러진 이 분의 발목이 어느정도 회복이 된후 이 분은 다시 우리 프로그램 자기 방으로 돌아오셨다.
나는 특별조치로 이분 목에 목걸이를 만들어주었다. 이름 000 전화번호 레지나채0000 집주소 이분이 살고있는 그룹홈 그런데 어느 날 또 한번 이 분이 소리도 없이 사라지셨다.
각 경찰서와 병원에 연락해보니 이제는 타코마 에있는 병원 폐렴증상으로…
나는 이 분이 입원해있는 타코마 병원으로 찾아가는데 타코마 다운타운 지역의 공사로 가는 길만 2시간 30분이 걸려서 이 분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도착하였다.
이 분은 내가 자기가 입원해있는 병원에 찾아들어가니 그 야윈 모습에 밝은 미소를 띠우며 농담을하신다.
레지나씨는 귀신이야 아마도 레지나씨는 내가 죽어도 찾아올거죠?
나는 웃으며 글쎄요! 이 날은 이 분이 너무 피곤해보여 오래 있지를 못하고 20분만에 다시 직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주가 지난 어느 날 다시 병원을 찿아가면서 훼드럴웨이에 있는 한국마켓에 들러서 이 분이 먹기가 좋은 과일통조림하고 전복죽, 호박죽 그리고 이분이 좋아하시는 쵸코파이를 사들고 병원에 찿아가 이 분 병실에 들어서니 어쩐 일인지 이 분의 두팔은 양쪽으로 결박한것처럼 묶여있었다.
병원 간호원이 말하기를 이분이 링게르나 항생제등을 맞아야하는데 자꾸만 주사기줄을 빼버려서는 보호조치로 일단 팔을 묶어 두었다는것이였다.
내가 들어간 얼마 후 점심시간이 되어서 이 분의 음식이 나왔는데 식사 도우미한분이 들어오시더니 이 분의 식사를 도우려고 오셨단다. 그런데 식사 도우미분이 아무리 식사를 떠먹여 먹이시려고하여도 입을 벌리지를 않으셨다.
식사 도우미분은 어떻게든 식사를 먹여보려고하여도 000씨가 도통 입을 벌리시지를 않으셨다.
나는 식사도우미분에게 저 내가 한번 식사를 도와볼까요? 하고 부탁을 해본 후 숫가락으로 죽을 떠서는 자! 비행기가 떳습니다. 입을 벌리세요 비행기가 내려앉아야지요.
숫가락비행기는 윙윙소리를내며 몇차례 허공을 선회하다가는 000씨 입안으로 안착하기를 대여섯번째 다시 이분은 입을 꼭 다물고 식사를 안하시겠다고 입맛이 없으시다고.
나는 간호원을 찿아가 혹시 한국죽을 드셔도되는가 하고 물어보니 죽종류는 괜찮다고해서 다시 방으로 돌아와 이분에게 전복죽을 드시겠냐고 물어보니 드시겠단다. 나는 전복죽을 한숫가락떠서는 다시 비행기게임을 하려하니 이분이 얘기를 하신다 아까 한국가는 비행기는 떠났는데 왜 또 비행기가 뜨냐고?
나는 이 분말에 한참을 웃다가 다시 숫가락으로 전복죽을 한 숫갈을 떠서는 눈가까이 갖다대고는 아하 여기가 입인가요? 라고물으니 이 분은 식사 안하시겠다고 꼭 다문 입술을 다시 아하고 여시더니 아니 레지나씨는 바보예요 눈하고 입도 구별 못 하는?
내가 몰고 있는 숫가락 비행기는 눈,코,귀,또 목까지 다사용해서 000씨입을 벌리게해서는 전복죽을 거의 다드시게 하였다.
전복죽을 다 드시게 하고나니 이분이 혹시 단 음식있어요 하고 묻는다.
아,네 뭘 드릴까요 라고물으며 내가 사온 간식거리들을 열어보니 쵸코파이를 꺼내 드리니 아주 맛있게 드시더니 참! 레지나씨 이런고백해도돼요? 라신다. 뭔데요 라고물으니? 이분이 쵸코파이는 입가에 잔뜩 뭍힌채로 심각하게 말씀하신다.
저 아무래도 내가 레지나씨를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나는 얼른 말을 받아서 저000씨 저를 좋아해주셔서 영광입니다. 라고 말하니 이분은 ‘ 아니 내가 대통령이 되면 레지나씨는 비서관으로 채용할것인데 레지나씨 생각은 어떠세요?
네 저야 영광이죠!
그럼 레지나씨는 월급을 얼마나 원하세요?
글쎄 얼마나 주실수있으세요? 라고물으니
이 분이 말하신다.한 달에 만불이면 되나요? 네
이 분과 나의 대화는 계속 되어졌다.
비서관이 해야할 일에 대해서 나에게 열심히 설명을해주셨다.
그리고는 이 분이 나에게 진지하게 말을하셨다. 레지나씨, 고마워요. 나를 찾아와주어서요. 그리고 또 말씀하신다 저 레지나씨 아무래도 제가 레지나씨를 사랑할것같아요!
그런데 이분이 애기를 하는게 하도재미가 있어서 한참을 웃는데 너무도 진지한 이분의 말이 재미가있어서 정말 신나게 웃는중인데 내 눈에서는 눈물이 한방울씩 한방울씩 내리고 왜 그리 내가슴이 아픈지!
그리고 며칠후인 오늘 새벽에병원에서 전화가왔던것이다.
돌아가시려고하니 연고자가 없으니 찿아와달라고 내가 정신을차리고 이분을 찿아간오늘아침 나는 이분을 볼수가 없었다.
이분은 이미 저먼곳으로 가버린후였다.
병원에 다녀오면서 다운타운거리를 걸어서 내 사무실로 오는데 이분이 다니시던 시애틀 거리 의 광경이 왜 그리쓸쓸해 보이는지!
000씨 잘가세요!
그리고 그곳에서는 좋은집에서 건강하게 사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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