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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정의 시애틀 라이프] 코로나19 그 이후 달라진 일상

[시애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3/15 04:12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뉴스를 매일 접하다가 내가 사는 이곳에서 15분거리에 있는 도시 커클랜드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로 2주가 지났다. 그 짧은 2주동안에 매일 새로운 소식과 함께 달라져가는 일상을 돌아보게 된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자가 늘어가는 가운데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학교 풍경이다. 주변 학교에서 교직자와 가족들, 학생들까지 감염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학교 교육구의 발 빠른 대처로 학교문을 닫았다. 하루동안 아이들은 학교에서 온라인 학습과정을 교사로부터 교육받고 곧이어 온라인 교육이 실시되었다. Fernwood Elementary 4학년에 재학 중인 막내는 온라인으로 매일 아침 출석 체크와 함께 교사와 정해진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한 시간씩 학습을 한다. Zoom이라는 온라인 화상 미팅 프로그램을 통해 선생님과 아이들이 얼굴을 보면서 서로 대화하고 학습하는 방식으로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고등학생인 셋째의 경우 모든 클래스는 이메일을 통해 교사와 소통하고,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그 외에 다른 스포츠 활동으로 학교 운동장에 모여 트랙&필드 프로그램을 오프라인으로 계속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아이들이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야외에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운동은 계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가 다니는 학교가 5분거리에 있는데 학교 주변 고등학교 등하교 시간에 불편했던 교통체증이 사라졌고, 학교 주차장과 거리에 빽빽히 주차해 있을 차들이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 2주동안 신문과 뉴스를 통해 매일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늘어가고, 지역과 사람간 감염 확산이 확인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함께 늘어간다. 코스코에 장을 보러 갔다가 항상 가득 쌓여 있던 화장지 코너가 모두 비어 있어 놀랐다. 그리고 쌀도 이미 큰 마트나 한국 마트에서도 품절되고 의료용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벌써 재고가 없다고 한다. 동부 뉴욕에서는 이미 쌀, 라면 사재기가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시애틀은 조용해 보였지만, 여기도 그렇게 여유롭지만은 않다. 그리고 가까운 한국 식당들은 평소보다 확실히 줄어든 손님들로 불황을 겪고 있다. 나부터도 한국 마트와 미국 마트에서 잔뜩 장을 봐 매일 집에서 방학 아닌 방학을 맞고 있는 아이들과 가족들 식사를 챙겨주고 있다. 또한 평소에 가족들과 함께 자주 가던 AMC극장도 가지 않게 되니 극장들도 불황이다.

2주째 내가 다니는 교회에선 온라인 예배가 드려지고 있는데 특히 노약자와 아이들, 임산부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집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보는 교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주중에 모든 집회와 모임을 잠정적으로 금하고 날마다 드려지던 새벽예배도 온라인으로 대처하고 있다. 모든 교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지역 감염을 최대한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제 시애틀 다운타운 유명 관광지인 Pike place market에 들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평소보다는 거리에 사람이 적어 보였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시애틀 명소 중 하나인 스타벅스 1호점 앞에 날마다 길게 늘어서 있던 사람들의 행렬이 보이지 않았고, 가게 안에도 직원을 포함해 10명 정도의 사람만이 있었다. Pike street를 쭉 따라 올라가면 또다른 관광명소인 스타벅스 리저브를 가게 된다. 역시 그곳도 마찬가지로 평소에 붐비던 매장 안에 사람들이 확실히 줄었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보통 주말이면 사람들이 걸을 때 부딪힐 정도로 많았고, 주중에도 이렇게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걱정과 불안이 우리 주변에 쌓여가고 있는 가운데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기자회견에서 주내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고 감염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지역간 감염 확산 조사결과도 나오지 않아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어제 접한 반가운 뉴스도 있다. 세계최대 자선단체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코로나19를 집에서 진단하는 가정용 검사 키트를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될 경우 시애틀 지역 가정집으로 진단 키트가 배달되게 된다.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사람이 면봉으로 스스로 코와 입 안의 검사 시료를 채취해UW 연구실로 보내서 분석을 의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재택검사가 이루어지면 환자가 병원이나 의사를 찾지 않고도 검사가 가능하다.

오늘도 매일 받아보는 이메일 뉴스에 점점 구하기 힘들어지는 마스크 때문에 병원에서는 마스크 절도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니 착잡하다. 이렇게 달라져가는 주변 상황들 가운데 나와 우리 가족들은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운동 삼아 매일 동네를 걸으며 약해지는 체력을 보강하고, 건강한 음식과 건강한 생각으로 면역력을 높이려 노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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