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75.0°

2020.08.11(Tue)

스포켄한인장로교회 문은배 담임목사 특별 인터뷰

토마스 박 기자
토마스 박 기자

[시애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3/30 19:41

코로나19, 우리 모두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하나님의 확성기(擴聲器)
“건강한 교회로 서기 위해선 먼저 목회자 자신이 건강해야 합니다”

‘대낮에도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야 할만큼 황폐한 오염의 도시’였던 테네시주 차타누가(Chattanooga). 독일 특유의 하이텍과 친환경의 폭스바겐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내며, 역동의 도시로 탈바꿈한 ‘젊고 아름다운 도시’에서 13년간 목양의 소명을 온전히 감당했던 문은배 목사를 만났다. 워싱턴주 스포켄에서 새롭게 이어갈 신앙 공동체의 섬김이 코로나19로 뜻하지 않은 거센 풍랑을 만났다. 그가 ‘진정과 신령’으로 내릴 닻을 꼼꼼히 살피고, 긴 호흡으로 담았다.

(중앙일보 토마스 박 편집국장, 이하 중앙일보) 스포켄한인장로교회 9대 담임목사로 부임하신 목사님의 목회 배경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스포켄한인장로교회 문은배 목사, 이하 문은배) 저는 목사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평생 올곧게 주님의 일에 헌신하셨습니다. 4남매 모두 목사가 돼 주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걸으셨던 목사로서의 삶이 저희 형제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제가 자라는 과정 가운데 아버님은 항상 저에게 신학을 해서 목사가 되어 주님을 섬기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나중에 대학에 들어갈 때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후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심하게 아팠을 때 아버님은 저를 살려주시면 목회자로 드리겠다고 하나님께 서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러한 영향 때문인지 저는 언젠가 목사가 돼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마음을 어려서부터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 때 주님을 뜨겁게 만나는 신앙적 체험을 통해 성직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가졌고, 대학교에 들어가 다시 한 번 성경 말씀을 통한 주님과의 인격적인 만남과 선교단체를 통해 전도와 선교 활동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구체화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을 바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다른 일을 하다가 거의 30세가 되어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 여러가지 상황과 이유들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싶다는 깊은 영적 열망이 있었는데 저는 그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아버님이 저를 두고 서원하셨다는 사실이 항상 마음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버님의 서원을 저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확신이 든 것은 하나님께서 태중에서부터 저를 이 자리로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목회자로서의 소명의식은 신학을 하면서 그리고 이후에 목회 현장에 들어서면서 더욱 깊어지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제 경우 어떤 극적인 부르심의 체험은 없었지만 제 삶 전반을 통해 하나님께서 계속 목회자로 부르고 계셨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지금은 저에게 가장 알맞은 삶과 사역의 자리로 불러주셨음을 감사하며 기쁨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저는 2003년 4월에 예장 통합측 평양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신대원 시절부터 섬겼던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다 2004년 8월 유학 목적으로 도미하였습니다. 사역 중에 좀더 깊은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샌프란시스코 GTU(Graduate Theological Union)에서 교회사(Th.M)를 전공으로 잠시 공부하였습니다. 그 후 애틀랜타로 거처를 옮겼고 그곳에 있는 콜롬비아 신학교 목회학 박사(D. Min) 과정에 들어가 수학하며 파트타임으로 교회를 섬겼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중 2007년 현재 몸 담고 있는 차타누가 한인장로교회(PCUSA)의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고 그곳에서 스포켄에 오기까지 13년을 섬겼습니다.

(중앙일보) 스포켄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신 계기와 과정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문은배) 차타누가는 테네시주와 조지아주 접경에 있는 도시로 애틀랜타에서 북쪽으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천명 정도의 한인공동체 규모에 한인교회는 대여섯 개가 있습니다. 그 교회는 40년의 비교적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이민교회로서 많은 갈등과 분란을 경험했던 교회입니다. 제가 그 교회에 부임하기 전에도 크게 분란을 겪고 교회가 갈라지는 아픔 가운데 있었습니다. 크지 않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비교적 많은 수가 모였던 교회인데 분란의 과정에서 많은 교인들이 떠나고 제가 부임할 당시는 이삼십 명 정도 남아 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감사함으로 목회하였고, 성도님들이 잘 협력해 주셔서 차츰 회복되어 백여 명 성도가 모이는 안정된 교회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곳에서 담임 목회를 하며 많은 소중한 목회적 경험들을 했습니다. 이민교회 성도들의 아픔과 문제들 가운데 그들을 위로하며 함께 하는 것을 배우고, 교회 내에서 여러 역기능적인 관계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미국 내에서 게토(ghetto)화 되기 쉬운 한인교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교하는 교회를 지향했습니다. 한인교회는 두 교회만 있는 노회(Presbytery of East Tennessee)에서 이러한 저희 교회의 성장 및 선교 활동을 인정하여 한번은 노회 예배를 저희 교회로 하여금 주관하게 해 주셨고 그 현장에서 우리 한인들이 미국 선교사님들을 통해 복음을 받았지만 이제는 복음을 전하는 선교하는 민족으로 쓰임을 받고 있음을 감사함으로 여러 미국 교회에 증거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그곳에서의 목회 경험을 말씀드린다면 첫째로 ‘듣는 목회’를 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일찍이 미국에 이민 오셔서 오랫동안 이곳에 사신 분들은 대개 많은 삶의 힘든 스토리를 가지고 계시고 또 자신들의 힘으로 이민 삶을 개척하고 ‘투쟁’해온 과정이 있기에 그 상황에서 자신들도 모르게 굳어진 삶의 방식들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것을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자세로 임했고 성도님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마음을 열고 들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둘째는 미국의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말씀인데 “목사는 신앙공동체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능해결사가 아니라 하나님과 회중, 그리고 회중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정확히 살펴서 그것을 회중들에게 알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깨닫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그 회중들 가운데 세우신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제가 목회자로서 교회와 교우들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신앙공동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 신앙공동체가 현재 영적으로 어떤 상태에 있는지 성도님들로 하여금 보게 하기 위해 말씀 사역을 성실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외에 미국장로교회에 속하여 누렸던 많은 혜택과 배움의 기회들이 있었습니다. 화해 및 사회 참여를 강조하는 미국장로교의 신앙노선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은혜를 강조하는 제 기존의 복음적 신앙의 색깔을 좀 더 깊고 다채롭게 해 주었습니다.

차타누가에서의 이민목회 사역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분주하지 않는 목회 환경 가운데서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성찰하며 말씀과 기도 중심의 영적 훈련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구도의 삶과 신앙 성장을 위해 유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또한 교회와 목회에 대한 실질적이고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를 여러 면에서 훈련시켜 오셨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다만 그곳에서 13년을 목회한 시점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새로운 환경의 다른 회중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났습니다. 제 자신은 물론 그 교회를 위해서도 리더십의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스포켄 한인장로교회에서 저를 불러주셨습니다. 여러 면에서 어려운 상태에 있는 교회지만 오히려 그러한 연약한 상황이 제 마음을 끌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차타누가에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상황과 이곳의 형편이 비슷했는데, 저의 그러한 목회 경험을 보시고 주님께서 이곳으로 부르신다는 확신을 기도 가운데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청빙 제의를 받자 곧 결정할 수 있었고, 기쁨과 기대감을 가지고 스포켄에 오게 되었습니다. 3월 1일 주일부터 정식으로 사역을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한달도 되지 않았지만 성도님들의 따뜻한 환영과 협력 가운데 회복과 성장의 비전을 품고 기도하며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목사님의 목양 소신과 시대적 소명에 대해 밝혀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목회자로서의 역할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문은배) 제 인생 전반을 지배하는 가치는 ‘하나님의 영광’과 ‘경천애인(敬天愛人)’입니다. 이 가치를 중심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남을 유익하게 하며 주위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삶과 성령 안에서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누리는 삶을 살기 소망합니다.

언젠가 저의 삶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인생 비전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첫째,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 둘째, 좋은 남편과 아빠가 되는 것 셋째, 좋은 목사가 되는 것이라고 방향을 정했습니다.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를 경험하면서 목회가 무엇인지 목회의 본질에 대하여 많이 생각해보곤 했지만 그 답이 쉽지 않은 것은 바르게 목회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건강한 교회, 건강한 목회를 지향합니다.
건강한 교회라고 하면 너무나 평범한 말처럼 들리시겠지만 실제로 건강한 교회로 서는 것이 쉽지 않고 교회들 가운데 건강치 못하고 병들어 있는 교회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교회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가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의 모임입니다. 비록 우리 눈에 보이는 교회들 모습은 우리를 안타깝게도 하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교회의 본질적 모습은 항상 동일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강권하시는 믿음과 소망의 공동체인 것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건강한 교회로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목회자 자신이 건강해야 합니다. 목회자가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항상 건강과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목회자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서기 위해 항상 구도자의 삶을 살아야 하며, 깨어 자신을 살펴 주님과 올바른 관계 가운데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서 정직해야 합니다. 제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가치 중 하나가 정직인데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정직해야 자신을 과장하거나 허영에 물들지 않고 겸손하게 살아 갈 수 있습니다. 목사 역시 하나님 앞에서 죄성에 물든 연약한 인생임을 정직하게 고백하면서 언제라도 넘어질까 조심하며 겸손하고 신중하게 살아야 합니다. 또한 목회자는 자신이 먼저 하나님의 그 풍성하신 사랑과 은혜를 깊이 깨닫고 누려야 합니다. 또한 성령께 온전히 사로잡혀 하나님의 뜻을 온전하게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은혜가 없으면 성도들을 바른 신앙으로 이끌 수 없고 목회자로서 바로 서기가 어렵습니다. 목회자가 깨어 기도하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과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선포하고 성도들을 오도하기 쉽습니다. 특별히 설교의 사역 가운데 이 시대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바로 선포되어야 합니다. 결국 자신을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삶과 목회의 영역에 있어 철저히 성령님을 의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목회자가 건강하려면 계속 배우고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적, 목회적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을 항상 새롭게 갱신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성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깊은 묵상이 이루어져야 되고 인문학적 소양을 증진시키기 위한 폭넓은 독서가 필요하며 다양한 영성 훈련을 통해 자신을 좋은 목회자로 계속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목회는 어떤 면에서 복잡하고 고단한 현실의 삶에서 구체적인 성도들의 삶의 문제를 다루는 일이기도 한데 목회자가 계속 배우고 성장해가지 않는다면 성도들을 안내하고 지도하는 면에 많은 한계를 보일 것입니다. 목회자 자신의 영적 리더십을 개발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목회자가 건강하려면 목회자 가정이 건강해야 합니다. 성경에 따른 가정의 원리에 따라 하나님 나라의 가정을 이루기 위해 애써야 할 것입니다. 부부간의 사랑과 연합, 자녀 양육에 있어서 성경적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알게 모르게 가정을 도외시한 목회자의 분주한 삶, 이중적 삶이 가정에 상처가 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무엇보다 가정을 아름답고 안정되게 이끌어가는 것이 또한 중요한 목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회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성도들이 건강해야 합니다. 목회자의 할 일은 성도들의 삶이 모든 면에서 건강해질 수 있도록 힘써 살피며 돕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성도님들의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가 충실해지고 풍성해질 수 있도록 말씀과 기도의 훈련을 통한 영적 성장에 중점을 두고 도와야 합니다. 또한 성도들의 아픔과 상처를 공감하고 치유하며 가정과 직장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건강하게 살아가실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교회 조직이 건강해야 한다고 봅니다. 성경적인 원리에 입각해서 교회 실정에 맞는 조직을 갖추어 나가야 합니다. 조직의 구성 자체도 중요하지만 조직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합리적이고 열매가 있는 조직을 구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위계적 행정 조직이 아닌 ‘목양적 돌봄’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건강한 교회는 자연적으로 성장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건강한 유기체라면 자연적으로 성장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교회가 건강하면 내적으로 외적으로 성장하게 되어 있으며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성장한 교회만이 기초가 튼튼한 성숙한 교회로 설 수 있습니다.

둘째, 텍스트와 컨텍스트가 잘 조화되는 목회를 지향합니다.
텍스트라 하면 성경이고 하나님의 뜻이며 그리스도인의 삶의 원리를 이르는 말입니다. 반면 컨텍스트는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불완전하고 아픔이 많은 현실입니다. 이러한 이상과 현실을 잘 조화시키는 목회는 원칙에 충실하지만 현실을 외면하지 않은 목회,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를 가감 없이 선포하지만 성도들의 현실 삶의 아픔을 껴안는 목회, 하나님의 공의를 구하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강조하는 목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무엇보다도 성도들의 삶을 이해하고 같이 아파하며 공유하는 사랑과 돌봄의 목회를 하기 원합니다.

셋째, 터치와 감동이 있는 목회를 추구합니다.
전통적인 바른 교회론의 기초에 서지만 현대의 문화적 감각과 성도들의 현실적 욕구와 의식을 외면하지 않은 목회를 하기 원합니다. 구태의연한 방식을 고집하지 않겠습니다. 이 말은 교회 전통과 역사를 무시하겠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저는 교회의 역사와 전통의 가치를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창조적인 의식과 감각을 가지고 성도들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실천해 나가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배를 비롯한 모든 교회 활동에서 기쁨이 있고 감동이 있고 그래서 자발적 참여 욕구를 일으키는 목회를 지향해 나가고 싶습니다.

사회, 경제, 문화적 환경과 이에 따른 사람들의 가치관의 변화를 보면 공동체 의식이 급격히 와해되고 개인의 행복과 성취 중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시민적인 개인 중심의 가치는 개인의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성취를 최상의 목표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타인과 공동체를 돌아보지 않는 개인 중심의 가치는 많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한국에서 보여지는 계층간, 세대간, 지역간, 이념 간의 갈등과 대립은 많은 부분 이러한 지나친 개인 중심의 가치관에서 연유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과 교회가 이러한 자기 중심의 분열된 사회 가운데 새로운 대안과 가치를 제시하는 하나님의 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희생과 섬김과 겸손의 가치가 가정과 교회가운데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세상 속에서 생명과 정의와 화해의 역사를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는 목사로서 한국교회와 해외 한인교회의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이 시대에 교회가 무엇을 추구하고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이제는 경제 논리와 맞물린 교회 성장론으로 성도들을 영적, 정신적으로 바로 이끌 수 없다고 봅니다. 교회의 본질과 복음의 능력과 가치를 회복하고 이를 올곧게 추구하는 길만이 한국교회가 살 길이라 믿습니다. 교회가 자기를 부인하고 사회 공동체의 십자가를 지는 자기 희생, 기득권을 내려놓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겸손과 섬김, 갈등과 대립으로 얼룩진 이 세상에서 용서와 화해를 통한 생명의 역사를 이루어가야 합니다. 교회와 가정은 이러한 복음의 정신에 따라 가르치고 배우고 실천하며 성장해 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시대의 목회자의 역할과 사명은 교회와 성도들이 이러한 길을 갈 수 있도록 본을 보이고 격려하며 인도하는 일에 있을 것입니다. 제가 목회자로서 그 길을 끝까지 올곧게 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중앙일보) 코로나19로 전세계와 한국, 미국 그리고 워싱턴주 한인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성도뿐만 아니라, 한 영혼 한 영혼을 위한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문은배) 요즘 우리는 말그대로 하룻동안 무슨 일이 일어 날는지 알 수 없는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들 삶의 모습을 참 많이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 참 낯선 풍경을 접했습니다. 주일이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계시는 성도님들을 바라보며 예배당 강단에서 예배를 인도하곤 했는데 그날은 아무도 없는 텅 빈 회중석을 보며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전하려고 하니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때가 예배도 같이 모여 드릴 수 없는 비상시국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소위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의 일환이지만 이렇게 사람들을 마음대로 만날 수 없고 함께 모일 수 없으니 고립감의 고통이 더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고립감과 외로움으로 인해 생기는 우울증을 지칭하는 말이지요. 세상이 우울하고 사는 것이 우울해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우울한 환경에 지배당해 우울하게만 살아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이러한 어려운 시간과 낯선 환경을 허락하신 하나나님의 깊은 뜻을 깨닫고 환난 중에서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 체험하며 환경을 초월한 기쁨과 평강을 누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는 바이겠지만,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하나님의 확성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삶이 더욱 무거워졌지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통하여 다시 믿음의 능력을 회복하시고 삶의 용기와 희망을 얻고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한복음 16장 33절)
주님께서는 두려움과 혼란 가운데 있었던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 같이 이 시대를 사는 저와 여러분에게도 말씀하십니다. 십자가 보혈의 능력과 부활의 능력을 믿는 자들은 세상의 어떤 환난도 능히 이기고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능력은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님께서 십자가 복음을 통해 우리 가운데 이루시고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능력인 것입니다.

스포켄에 있는 휘트워스(Whitworth) 대학의 종교철학 교수인 제럴드 싯처(Gerald L. Sitter) 목사님은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는 차 때문에 아내와 장모 그리고 사랑하는 자녀를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때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어 방황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렇게 고백하게 됩니다.

“삶이란 평탄치 않다. 그것이 삶 본연의 모습이다. 오히려 삶은 어렵고 냉혹하고 잔인할 때가 많다. 그러나 결국은 잘될 것이다. 하나님이 ‘선하시고 자비로우시고 은혜로우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우리를 구속하고 세상을 자신이 본래 의도했던 모습으로 회복하기 위해 지금도 신비롭게 일하고 계신다.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와 사랑안에서 잘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능력입니다. 이 복음의 능력 가운데 이 힘든 시기를 잘 견디며 나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워싱턴주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외출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낯설고 힘들겠지만 이러한 고독감을 ‘고독력’으로 승화시키는 삶을 살 수 있길 바랍니다. 고독력이란 고독을 견디는 힘입니다. 고독에 치여 외롭다고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상항에서 고독함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그 고독함을 의연하게 견디며 오히려 그 고독을 외롭게 빛나는 별처럼 아름답게 가꾸는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가운데 임마누엘로 오신 예수님은 여러분이 처한 어떤 상황속에서도 여러분과 함께 하심을 믿고 힘과 용기를 내시길 바랍니다. 모두 힘내시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문은배 목사 약력>

학력
2005년7월-2009년 5월 미국 콜럼비아 신학교(Columbia Theological Seminary Decatur, GA)
목회학 박사(Doctor of Ministry) 과정 졸
2001년 3월-2003년 2월 장로회신학대학원 Th.M(역사신학)졸
1998년 3월-2001년 2월 장로회신학대학원 M.Div(목회신학)졸
1987년 3월-1991년 2월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졸
1987년 2월 서울 대원 외국어 고등학교 졸
경력
2020년 3월-현재 미국 워싱턴주 스포켄한인장로교회(PCUSA) 담임목회
2007년 2월-2020년 1월 미국 차타누가 한인장로교회(PCUSA) 담임목회
2005년 11월-2007년 1월 미국 애틀랜타 열린교회 청년담당 교육목사
2004년 8월 도미, 샌프란시스코 금문교회 / 애틀랜타 인터내셔널 시온교회 파트타임 사역
1999년 9월-2004년 8월 록원교회(담임: 장창만 목사, 평양노회) 교육전도사, 전임전도사,
부목사로 시무
목사 안수: 2003년 4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평양노회에서 목사 안수받고 정식 노회원으로 등록
가족관계: 아내 이양희와 딸 문가현, 문시현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박유진 변호사

박유진 변호사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