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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사는 이야기] 미국 요가 선생의 따뜻한 이야기 - 최종회

[시애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6/30 13:49

에필로그

옛날에 깨달은 자가 있어서 자신의 깨달음의 진수를 제자들에게 전수하고자 하였다.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스승에게서 깨달음을 배우고자 몰려 들었다. 그러나 계속 가부좌 자세를 하고 앉아 수행을 하자니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저리고 무릎도 통증이 심해 많은 사람들이 도중에 포기하고 돌아가자 이 스승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오래 앉아서 수행할 수 있는 몸을 먼저 만들어야겠다 해서 지금의 신체적 요가 수련이 생겨났다고 한다.

즉 요가의 최종 목적인 평화, 축복, 감사, 환희, 신과의 일체감을 체득하기 위한 집중, 명상을 잘 하려면 우선 건강하고 내 몸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부실한 몸과 무질서한 상태에서는 명상도 깨달음도 얻을 수 없는 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또 내 몸을 모른다면 어떻게 밸런스를 맞출 수 있으며 눈에 보이지도 않는 에너지 균형을 얻겠다는 것인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 몸을 단련시키고 수련을 통해 산란된 마음이 없어지면 집중력과 통찰력, 지혜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요가의 신체적 수련은 물위에 떠 있는 작은 얼음에 불과하고 요가 수행은 깊이를 측정할 수 없는 수면 속에 잠긴 큰 빙산에 비유할 수 있겠다.

요즘 사람들이 “피곤하다. 피곤해!” 를 입에 달고 사는데 이 도시인들의 피로는 엄밀히 말하면 몸의 피로가 아니라 뇌의 피로인 것이다. 몸의 피로는 몸을 쉬면 쉽게 풀리지만 뇌의 피로는 간단하게 풀리지 않는다. 보고에 의하면 한국 직장인의 75%가 과로와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아마 미국도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람들이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를 모르고 또한 쉬면 불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지만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뇌의 피로는 스트레스와 직결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명상이다.

COVID-19이 전 세계를 강타하자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혼란을 겪고 방향을 잃고 헤맬 때 미국 주요 TV방송에서 세계적 명상 지도자들을 불러 방송 앵커들과 함께 생방송으로 명상 하는 것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즉, 스트레스 대처 법으로 명상이 도움된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린 중요한 계기가 되었는데,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액셀레이터만 밟고 브레이크를 모른다면 자신도 모르는 어딘가에서 차는 기름이 소진하여 멈출 것이고, 오는 도중에 펼쳐지던 아름다운 경치들을 놓친 채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고, 왜 이렇게 빨리 달려야 했는지에 대해 회의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조금만 더 일하면, 조금만 더 돈을 벌면” 하고 미래의 행복을 향해 달려왔는데 그 여정이 행복하지 않다면 잠깐 멈춰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명상이 좋다는 것은 사람들이 거의 다 알고 있다. 심지어 10대 학생들조차도 말이다. 그러나 하지 못하는 이유는 명상을 해야 한다는 (Do) 생각 때문이다. 항상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살고 있는데 또 한 가지를 더 해야(Add) 한다는 것은 큰 무게 감으로 다가와서 쉽게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명상을 한다(Do Meditation) 생각하지 말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기본적인 시간을 뺄 수 없듯이 내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하면 자연스럽게 명상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명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것이 명상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명상은 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이다. (Certainly meditation is about being more than doing.)

우리가 가끔은 몸의 독소를 빼기 위해 장을 청소하는 디톡스(Detox)를 하듯이 명상을 통해 우리 머릿속에 가득 쌓인 잡다한 생각들을 버리는 브레인 디톡스(Brain Detox)를 함으로써 생각의 명료함(Clarity)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잘 나갈 때 더 높이 더 멀리 더 많이 갖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방법이 중요한 요즘, 마음의 근력을 길러 우리 모두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나가기로 약속합시다.

지금까지 <우리들 사는 이야기> ‘미국 요가 선생의 따뜻한 이야기’를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리다는 마음 다루기, 관계 좋게 하기, 재미있게 살기에 관심이 많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요가 선생입니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이 되기 위해 계속 수련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Good news: 리다와 얘기 나누실 분은 www.bigkorean.com의 “Lida의 샤방샤방 토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5pm-6pm(pacific time)에 모두를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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