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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편지] 이치 깨달아 법도 벗어나지 않고 성실하게

기원전 551년에서 기원전 479년까지 72세를 살았다고 알려진 공자는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서 “나는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志于學),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三十而立),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고(四十而不惑),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五十而知天命), 예순에는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되었고(六十而耳順), 일흔이 되어서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않았다(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고 말씀하셨다 한다.
공자가 살았던 시대와 2020년 사이에 2천5백년이라는 긴 세월과 일일이 열거할 수 없도록 많은 정치사회적 변화와 과학의 눈부신 발전이 있었지만, 그의 말씀은 인공지능이 화두가 된 현대에도 아직도 깊은 울림이 있다. 특히 육십이이순 (六十而耳順), 칠십이종심소욕 부유구(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에 이르면 찔금 자책이 든다. 과연 내가 그러한가? 또 그러하겠는가? 하는 의문과 함께 자신을 곰곰 새겨보게 만든다.
문화 인류학자들은 청동기 시대(기원전 1500-2000년) 이전에는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대개 10세 전후였을 것으로 추정하며, 19세기까지도 선진국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40-45세였다고한다. ‘왕씨 족보에 나타난 중국 역사 속의 장수 기록’이라는 Zhao Zhongwei의 논문에 의하면, 1720년과 1750년 사이에 태어난 인구의 평균수명은 25세 미만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400년전의 편지’로 잘 알려진 이응태 부인의 한글 편지 ‘원이 아버지에게’의 내용을 보면 건장하던 이응태가 31살의 젊은 나이에 타계한 것을 알 수 있다. 1960년 까지도 53세에 불과했던 한국인의 평균수명과 비교해 볼 때, 기원전 5-6세기 중국 노나라 사람인 공자가 72세를 살았다면 16세기 원이 아버지와 비교해도 평균수명의 두 배 이상 사셨던 것이다.

따라서, 어쩌면 공자님의 말씀은 조금 여유롭게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 백세시대(百世時代)라고 하는 요즘, 보건복지부의 자료를 보면 2019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2.7년으로 공자님 시대로 소급해 보면 겨우 서른과 마흔 사이의 나이인 셈이다.
그러니 실망 말고 이제라도 뜻을 확고히 세우고, 미혹되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다른 이들의 얘기를 들을 때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고, 자유롭되 법도에 벗어나지 않게 … 성실하게 … 그렇게…나아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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