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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에세이] 미국의 대표 시인, 월트 휘트먼(1)

정유석 (정신과 전문의)
정유석 (정신과 전문의)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4/03 08:50

“그의 불굴과 신실한 인생의 마지막 항해는/ 콜럼버스가 거의 70세에 달해 마지막 두 척의 배가/ 커리비언 바다의 심한 폭풍우에서 침몰되는 것을 막고 / 자메이카 섬에 상륙하여 길고 비참했던 1503년, 한 해를 누워 지냈다. / 그는 매우 병이 들었고 몇 번이나 재발했으며 선원들은 반항했다. /죽음이 매일 다가왔으나 결국 그는 구출되어 죽기위해 스페인으로 보내졌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고 무시했으며 궁핍에 몰려있었다.(중략)
나는 비통에 잠겨있었고/ 아마도 하루를 더 넘길 수 없었으리라./ 오, 신이여, 저는 휴식을 취할 수 없었고 먹고 마시고 잠을 잘 수도 없었습니다. /제가 혼신을 다해 숨을 쉬는 것은 한 번 더 몸을 정결케 한 후 당신과 교류하면서 내 자신을 당신께 한 번 더 직접 보고하기 위함입니다./
당신은 아십니다. 출항 전에는 당신에게 나와 내 전심을 바쳤고/ 늙어서는 그동안 당신에게 맹세한 모든 약속을 지켜왔다는 사실을./ 저는 단 한 번도 당신에 대한 믿음을 잃은 적이 없습니다./(사슬에 묶여 있거나 감옥에 갇히고 모욕을 당했을 때, 그것이 당신으로부터 온 것임을 부인했었지요.) (중략)
내 마지막 날이 가까워/ 내 머리 위에는 구름이 덮였습니다. 항해는 순조롭지 못하고 항로는 선원들이 서로 다투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저는 저의 모든 배를 당신에게 내어 드립니다.(중략)
갑자기 그들이 눈에 보입니다. 그게 무슨 뜻인지요?/ 마치 기적처럼 신성한 손이 내 눈을 열어줍니다./그림자가 들인 거대한 모양이 공중과 하늘에서 장관을 들어냅니다./바다 멀리에선 수많은 선박들이 항해를 하고 저를 칭송하는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콜럼버스의 기도’)
월트 휘트먼(Walt Whitman, 1819-1892)은 미국이 배출한 가장 영향력 있고 유명한 시인이다. 그는 미국 현대시를 새로운 장르로 개척한 문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30여개 국어로 번역되었는데 당시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던 유럽 시인들의 리듬 중시, 형식 중심의 작풍에서 벗어나 언어가 갖는 탄력성을 이용하면서 내용을 중시하는 자유시를 썼다.
그는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뉴욕 시 브루클린에서 자랐다. 그는 젊어서 교사도 하고 약 3년간은 목수가 되어 집도 짓고 그 후로는 언론인으로 활약했다. 언론인 시절 ‘풀잎’이란 시집을 발표했는데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자비로 출판해야 했다. 단지 당시 유명한 철학가며 에세이스트였던 랠프 왈도 에머슨만이 그의 진가를 인정했다. 그는 죽는 날까지 일생을 통해 11번이나 이 시집을 교정할 정도로 이 시집에 대한 애착이 컸다. 후에 어떤 출판사가 나서서 ‘풀잎’을 발간해 주었다.
그의 명성을 오히려 유럽, 특히 프랑스 문단에서 크게 주목했다. 그의 박애주의와 휴머니즘이 그들의 심금을 크게 울렸기 때문이었다. 결국 미국 문단의 후배인 유명한 작가들, 하트 크레인,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앨런 긴즈버그 등이나 현대의 케루악 같은 작가들이 그의 영향력 밑에 들어왔다.
그가 1873년에 발표한 ‘콜럼버스의 기도’를 읽으면 그의 자유시의 형태를 이해할 수 있는데 그는 어머니를 잃은 고통과 슬픔, 그리고 남북전쟁에서 경험한 아픔과 상처 등을 깊은 신앙심으로 극복했다. 그의 당시 마음 상태를 이 서사시를 통해 어는 정도 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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