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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 대신 식칼을 들다…최고급 호텔 보데가베이 랏지 총주방장 션 한 셰프

최정현 기자
최정현 기자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2/14 13:54

북가주 이민 18년만에 개가
“한국인 요리사 선천적 자질”

최고급 호텔인 보데가베이 랏지 총주방장인 션 한 셰프가 보데가베이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br><br>

최고급 호텔인 보데가베이 랏지 총주방장인 션 한 셰프가 보데가베이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션 한(한국명 한진호·43)씨는 최고급 호텔로 분류되는 보데가베이 랏지 총주방장이다. 한인으로는 최초다.

보데가베이 랏지 총주방장으로 스카우트 되기 전에는 메리어트 호텔 체인 웨스틴 샌프란시스코(Westin SF)와 어로프트(Aloft SF)를 총괄하는 총주방장을 역임했다. 그의 지휘를 받는 요리사만 200명이 넘었다.

그가 몸담았던 메리어트 호텔 체인 외에도 내로라하는 유명 호텔들로부터 영입제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요리사로서는 최고의 성공을 이루며 총주방장까지 올랐지만 그 역시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션 한 총주방장이 미국으로 온 건 지난 2000년이다. 4대째 독실한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신부가 되기 위해 카톨릭대학에 들어갔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자퇴한 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기 위해 시애틀로 건너왔다.

하지만 이번엔 넉넉하지 않은 생활이 발목을 잡았다. 학업을 위해 일을 해야 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랄까 생계를 위해 뛰어들었던 요리사의 길이 이제는 그를 성공으로 이끈 계기가 됐다.

처음엔 일식당, 한식당, 레스토랑 등 일을 안해본 곳이 없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실력을 키워갔고, 번듯한 개인 레스토랑 총주방장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서른 다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요리사를 양성하는 세계적 학교인 샌프란시스코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에 입학했다. 호텔 총주방장이라는 목표를 위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서다.

당시 새크라멘토에서 일을 하고 있던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학교까지 매일 왕복 4시간이 넘게 운전을 해야 했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요리공부에 매진했다.

노력의 결과였을까 션 한 셰프는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한 직후 세계적인 탑 셰프인 트레이시 데 자든스(Traci Des Jardins)가 총주방장으로 있던 레이크 타호 리츠 칼튼 호텔에 취직할 수 있었다.

이곳을 시작으로 더글라스 킨(Douglas Keane)이 운영하던 미슐랭 별 2개의 ‘사이러스(Cyrus)’를 거쳐 미슐랭 별을 가장 많이 받은 요리사인 조엘 로부숑(Joel Robuchon)이 있는 라스베이거스 MGM의 ‘라뜰리에 드 조엘 로부숑(L'Atelier de Joel Robuchon)’까지 최고의 요리사들 밑에서 탄탄한 실력을 쌓아 나갔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던 그의 성실함은 주변에 알려졌고 수많은 호텔들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다. 한 셰프는 그 중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했다.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한지 6년여 만에 웨스틴호텔 총주방장으로 금의환향 한 것.

미국인들도 쉽게 오르지 못하는 최고급 호텔 총주방장에 많은 차별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히 올라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후학들을 양성하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한 것.

션 한 셰프는 “미국에서 생활하며 느낀것은 한국인은 선천적으로 맛에 민감하고 요리를 위한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어 훌륭한 요리사가 될 자질을 가지고 있다”며 “내가 겪었던 경험담을 들려준다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미국에서도 성공하는 요리사가 많이 배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행 이유를 설명했다.

한 셰프는 “모든 일이 똑같겠지만 요리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해야 성공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며 “한인들은 특유의 감각에 성실함까지 갖추고 있기때문에 언어문제만 넘을 수 있다면 정상급 셰프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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