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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힘내라!" 해외 교민들 한국에 마스크 보내기 운동

[토론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3/04 13:57

"신종 코로나 관련해 현재 마스크가 가장 필요한 곳은 어디일까요?"
핀란드 헬싱키에 거주 중인 최원석(36)씨는 지난 달 26일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하나 올렸다. 핀란드에서 마스크를 사서 한국으로 보내는 기부 캠페인을 제안하기 위해서다. 최 씨가 "KP94 마스크 99장을 구해뒀다. 구매원가 30만 원(230유로)을 함께 부담해주실 분 10명을 찾는다"고 글을 올리자 하루 만에 20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기부자 명단엔 한국에 있는 최씨의 지인들은 물론 핀란드와 홍콩을 포함, 해외에 거주 중인 교민 5명도 포함됐다.

일면식 없는 '페친'도 기부 동참…하루 만에 20명 참여 최 씨는 얼마 전 안동에서 의사로 일하는 친구가 페이스북에 쓴 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글 속에 묘사된 동네 풍경이 마치 '유령도시'같았기 때문이다. 최 씨는 "이 글을 보니 한국에 있는 분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며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마스크 기부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부에 동참해달라는 요청에 사람들이 이 정도로 반응해줄 거라곤 최 씨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은 이기적인 마음이 들 때잖아요. 다들 각자 마스크 구하기도 어려울 텐데 기부에 동참할까 싶었어요." 당초 10명으로 예상했던 기부 동참자는 20명으로 늘었고 최씨와 일면식 없는 이들까지 취지에 공감한다며 참여 댓글을 달았다. 핀란드서 기부 동참한 회사원 "작은 일이라도 돕고 싶었다"
이번 기부에 참여한 핀란드 교민 서원섭(33)씨는 "먼저 기부를 제안해주신 분의 의로운 마음에 존경심이 들기도 했고, 작은 일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동참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신종 코로나는 신체적인 해악보다도 서로를 분열시키는 사회적 해악이 더 큰 것 같다"며 "신뢰를 잃지 말고 사태를 잘 이겨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캠페인에 동참한 홍콩 교민 최누리(36)씨도 "홍콩에서 한국과 관련한 기사를 보며 걱정하던 중 페이스북 게시글을 보고 동참하게 됐다"며 "기부에 동참하겠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리는 걸 보며 기뻤다. 특정 국가, 단체에 대한 막연한 혐오나 비난보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는 데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씨가 보낸 마스크는 대구시청 재난안전과에서 접수한 뒤 필요한 곳에 배분할 예정이다. 현재 대구에 기부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기탁 물품은 대구시청에서 일괄 접수하고 있다.한인회부터 자매도시까지…전 세계서 기부 손길
핀란드뿐 아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특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 지역으로 마스크를 보내려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청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초부터 각국 한인회, 국제자매도시 등 세계 각국에서 마스크 기부 방법을 묻는 문의 전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청에 따르면 호치민 한인회와 홍콩 한인회, 대구의 자매도시인 사오싱(紹興)시와 칭다오(?島)시는 이미 마스크 기부를 약속했다. 지원 규모는 마스크 만장에서 십만장 사이로 다양하다. 시청 관계자는 "아직 해외에서 실제로 기부품이 도착한 건 거의 없다"면서도 "기부 의사를 밝힌 여러 단체에서 현재 마스크를 전달하기 위한 통관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한 중국대사관도 지난달 27일 대구시에 의료용 마스크 2만 5000여개를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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