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항공사 항공편 60~70% 막판에 취소
전문가, “알고도 예약받아...승객 기만”
다채로운 스케줄로 티켓 팔고보자 상술
CBC 보도에 따르면 에어캐나다 11월 항공편 중 70%에 해당하는 2만7천 편이 9월 25일부터 10월 9일 사이에 항공사에 의해 강제로 취소됐다. 여기에 10월 말까지 2천 편이 더 보태졌다. 민간 항공사 웨스트제트(West Jet)와 에어 트랜지트(Air Transit)도 사정은 비슷해, 11월 항공편의 강제 취소율이 각각 68%와 63%에 달했다.
항공사가 자체 사정으로 항공편을 취소할 경우 승객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터무니없이 바뀐 새 스케줄에 맞춰 여행하거나 바우처 형태로 크레딧을 받는 방법이다. 바우처는 대개 1~2년 안에 쓰지 않으면 휴짓조각이 돼버리고, 실제 많은 액수의 돈이 이런 식으로 항공사 호주머니에 들어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최근 웨스트 제트가 환불 조치를 밝힘에 따라 사정은 좀 나아졌다고 하지만 전액 환불이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연방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를 구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항공사가 항공권 환불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엄포를 놓는 상황이기도 하다.
맥길 대학 존 그래덱(John Gradek) 교수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항공사들이 막판에 취소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항공편 예약을 받는 것은 곧 소비자를 유인하는 기만술에 가깝다”고 성토했다. 다시 말해 다채로운 스케줄로 일단 항공권이나 팔아놓고 보자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항공사들은 “항공편 조정은 늘 있어왔던 업계의 관행”이라고 응수한다. 에어캐나다 한 대변인은 “대부분 항공기가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떠난다”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 충분히 시간을 두고 그 사실을 승객에게 알리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상투적인 답변이 더욱 공분을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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