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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마운틴 벽화 존폐 놓고 갈린 민심

버지니아 샬롯츠빌의 백인우월주의 폭력사태 이후 조지아 주지사 유력 후보가 스톤마운틴 벽면에 새겨진 부조 벽화 제거를 공론화 시키자, 찬반 논란이 들끓고 있다.

스톤마운틴의 부조 벽화는 제퍼슨 데이비스 남부연합 대통령, 로버트 리 남부군 총사령관, 스톤월 잭슨 남부군 장군이 말 위에 올라 무엇엔가 경외를 표시하는 모습이다. 1923년에 시작되어 1970년에 완성되었다.

스톤마운틴은 그야말로 거대한 남부연합 기념시설이지만, 크고 작은 남부연합 기림비는 남부 전역의 크고 작은 마을마다 구석구석 세워져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남부연합 기념비 건립 작업은 남북전쟁이 끝난지 수십년 뒤인 1800년대 후반에 시작되어 1900년대 초반에 절정에 이르렀다.



노예제도에 기반한 경제, 사회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내전을 일으켰던 남부연합의 패배를 마치 고결한 전통과 삶의 방식을 지키기 위해 침략군에 맞서 싸운 뒤 맞이한 장렬한 전사였던 것 처럼 미화한 것이다.

최근 공영방송 PBS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62%는 남부연합 지도자들에 대한 기념비들은 유지되어야 하며, 27%는 없애야 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당적별로 의견이 크게 갈렸다. 민주당원들은 유지, 제거가 각각44%, 47%로 비슷하게 갈렸고, 공화당원들은 압도적인 86%가 유지를 주장했다. 흑인 응답자들도 유지 44%, 40%로 찬반 의견이 갈렸다.

변호사인 흑인 샘 스타크스는 디케이터 다운타운에 세워진 남부연합 기념비 제거를 “절대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악한 역사의 상징이자, 내가 가진 모든 신념과 배치된다”며 “MARTA역이나 법원 앞 같은 공공장소가 아니라 박문관에 보관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톤마운틴 공원에서 산책하던 흑인 여성 태라 존슨은 “저런 기념비 따위가 나를 규정하지 않기 때문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어떤 이의 가슴도 마음도 바꾸지 못하는 돌덩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귀넷 카운티 교육청에서 근무하는 프레드 스파이츠는 “이런 기념비는 역사의 일부이지만, 오늘날 인종주의자들이 증오를 불러 일으키는데 사용되는 것은 문제”라며 “역사적 사건의 양면을 모두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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