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이혜진 칼럼] 성경속 최순실 ‘시바’

“왕이 이르되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없느냐 내가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베풀고자 하노라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요나단의 아들 하나가 있는데 다리 저는 자니이다 하니라 왕이 그에게 말하되 그가 어디 있느냐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로드발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 있느이다” (삼하 9:3)

“왕이 사울의 시종 시바를 불러 그에게 이르되 사울과 그의 온 집에 속한 것은 내가 다 네 주인의 아들에게 주었노니… 시바는 아들이 열 다섯 명이요 종이 스무 명이라” (삼하 9:9-10)

오늘 다윗은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에게 은혜를 베풉니다. 참 귀한 모습입니다. 먼저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리고 사람에게도 은총을 베풀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주목해야 할 표현은 내가 ‘하나님의 은총을’ 베풀고 싶다는 표현입니다. 자기의 은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이 말은 다윗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을 알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므비보셋에게 은총을 베푸는 과정에서 갑자기 양지로 나오게 되는 한 인물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사울의 종이었던 ‘시바’입니다.



이 시바라는 인물에 대한 성경의 묘사가 의미심장합니다. 그는 아들이 열 다섯 명이고, 종이 스무 명이었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본인이 종인데 스무 명의 종을 거느리고, 아들을 열 다섯이나 둡니다. 게다가 그는 그동안 자기가 마땅히 섬겨야 할 므비보셋을 전혀 돌보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4절에 따르면 현재 므비보셋을 돌보고 있는 사람은 마길이라고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시바는 종에 불과한 사람이면서도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사울 왕가의 재산을 마치 자신의 것인양 맘대로 사용하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것도 마땅히 해야 할 의무는 감당하지 않은 채로 ‘종놈’이 ‘종님’으로 떵떵거리며 살았던 것입니다. 그 생활이 꽤 오래 지속되다보니 자신의 신분을 까맣게 잊은 채 어울리지 않은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시바라는 인물을 보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최순실씨가 떠올랐습니다. 놀랍게도 비슷합니다. 시바가 혼란을 틈타 종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호화로운 생활을 했듯이 최순실씨 역시 대한민국 현대사의 어지러움을 틈타 각종 이권을 챙기고 권력을 누리며 호화롭게 살아왔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 다윗의 마음을 움직이사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그동안 감추어져있던 시바의 부도덕성이 만천하에 폭로됩니다. 그리고 시바의 일탈도 끝이 납니다. 10절에 보니 다윗이 분명히 명령하기 때문입니다. “사울과 그의 온 집에 속한 것은 내가 다 네 주인의 아들에게 주었다”고 말입니다. “네 주인”이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하루 아침에 다시 종의 신분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일탈은 끝났고 이제 시바는 제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다윗의 마음을 움직이신 하나님께서 대한민국도 움직이고 계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아무도 모르게 감추어져 있던 부정직과 일탈, 비선을 통한 국정 농단이 온천하에 알려졌습니다. 성경 속 ‘시바’를 제 자리로 돌려 놓으신 하나님께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시바’들도 제자리로 돌려 보내시고 계십니다. 공의와 정의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