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시] 그가 말했던가
김문성
도는 김에 몇 바퀴 더 돌자고
수작을 부릴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돌고 도는 게 하는 일인데
오늘도 쉴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바뀐 연휴나 세며 꼼수 부려봐야
하루의 꼬리를 물고 돌다
오늘이 지고 다시 뜨는
해가 아니겠냐는 것이었다
엊저녁 돌던 대로 지금도 도는
해, 새해 새 해 또 해, 그렇게
말의 폭력에 놀아나고
새로 해가 뜨면, 그가 말했던가
새, 사이가 되다 새가 되고 또
새가 되고 해가 되려는 내일에
늙은 숫자에 취하리니
그 광기의 날갯짓으로
미친듯이 돌고 또 돌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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