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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길 잃은 소녀상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에는 정신대라는 부대가 있었다. 정신대는 당시 한국을 비롯한 힘없는 나라에서 14~16세의 어린 미혼 소녀들을 성적도구로 착취하기 위해 강제로 동원해 갔다. 정신대는 결코 위안부가 아니다. 위안부는 옛날부터 일본 사회에 존재하는 인신매매 직업여성을 이르는 말이다. 꽃같이 곱고 어린 정신대 소녀들을 위안부라고 바꿔 부르는 것은 정신대 소녀에게 위안부들이 하는 것과 같은 성행위를 강요한 일본군부의 만행을 감추려는 의도로 현재의 일본정부가 꾸민 속임수에 불과하다.

이러한 여권침해의 뜻을 기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만든 것이 소녀상이다.

소녀상을 세계인이 다 보는 애틀랜타 민권센터 옆에 세우기로 했다는 처음의 결정은 너무나 잘한 것이었다. 이것을 일본 정부의 반대로 불과 며칠 만에 취소했다는 것은 이해 되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역사의 잘못을 숨길 것이 아니라 사실대로 인정하고 사죄해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에게 금전으로 보상했다’는 변명은 지금도 여자를 사고 팔 수 있는 물건으로 취급하는 사상에 기초하고 있다는 증표이다. 일본 정부는 ‘보상’보다 먼저 소녀상 앞에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

일본의 과거 만행도 잘못이지만 이런 만행을 감추려고 소녀상 건립을 방해하는 일본의 태도는 21세기에 새로운 여권침해 범죄 행위이다. 민권센터에 소녀상이 다시 세워지면 동양의 소녀상이 세계의 소녀상으로 여권 수호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길 잃은 소녀상의 손을 잡고, 늙어가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슬픔도 어루만져 줄 것으로 믿고 기도 드린다.


송인명 애틀랜타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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