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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칼럼] 좋은 관계라는 유산

“솔로몬이 기름부음을 받고 그의 아버지를 이어 왕이 되었다 함을 두로 왕 히람이 듣고 그의 신하들을 솔로몬에게 보냈으니 이는 히람이 평생에 다윗을 사랑하였음이라” (왕상 5:1)

“내 백향목 재목과 잣나무 재목에 대하여는 당신이 바라시는 대로 할지라” (왕상 5:8)

열왕기상 5장부터 솔로몬의 성전 건축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솔로몬보다도 그 아버지 다윗을 주목하고 싶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당시 최고의 목재 생산국가였던 두로 왕 히람이 솔로몬에게 자국의 백향목과 잣나무를 마음껏 쓰라고 하는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8절을 보면 분명히 “당신이 바라시는 대로 할지라”고 되어 있습니다. 마음대로 가져다 쓰라는 것입니다. 놀라울 정도로 파격적인 제안입니다. 그런데 두로 왕 히람이 솔로몬에게 이토록 호의를 베푸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다른 게 아니라 두로 왕 히람이 솔로몬의 아버지 다윗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1절에 따르면 히람은 평생에 다윗을 사랑했다고 합니다.



다시 말씀 드립니다. 두로 왕 히람이 솔로몬에게 아낌없이 목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아버지 다윗에 대한 좋은 기억, 좋은 관계 때문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다윗은 아들 솔로몬이 성전건축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이웃과의 ‘좋은 관계’라는 유산을 남겨 주었습니다. 생각할수록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만약, 다윗이 두로 왕 히람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하는데 엄청나게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관계가 안 좋았다면 두로 왕 히람은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다른 나라에는 목재를 공급해도 이스라엘 땅에는 절대 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앞세대가 후세대에게 전해 주어야 하는 유산 중 하나가 ‘좋은 관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부모가 원수를 맺고 그 원수 맺은 관계를 자녀들에게 물려주면 참으로 불행한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요새 한국 기독교를 걱정스럽게 바라봅니다. 아시다시피 오늘날 한국 교회의 명성이 최악입니다. 한국 교회 교인들과 믿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그리 좋지 못합니다. 이러한 관계를 후세대에게 물려주는 것 자체가 큰 죄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지금 전도를 못할 뿐만 아니라 후세대의 전도의 문도 막아 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믿지 않는 이웃과의 관계를 돌아보기 원합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을 전해 줄 수 있으면 제일 좋겠습니다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예수 믿는 이들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겨 주셔야 합니다. 다윗이 히람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 처럼 말입니다. 그래야 우리 후세대가 하나님의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세대가 다윗처럼 이웃과의 좋은 관계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기를 정말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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