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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기고] 시민권 신청을 생각해봐야 할 이유

지난 8일 릴번에서 열린 시민권신청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이슬람 사원에서 열리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한인 신청자들의 모습이 상당히 눈에 띄었다. 시민권 신청 한인들의 연령대는 비교적 젋었다. 대부분의 한인 신청자들은 인터넷으로 양식을 다운로드받아 미리 신청서를 작성해왔다. 너무 계산하기 복잡해 다른 사람들은 쩔쩔매는 해외체류기간 계산도 미리 해올 정도로 준비가 철저했다. 시민권 시험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영어도 유창했다.

그동안 상당수 한인 영주권자들이 시민권 신청을 주저해왔다. 미국 시민권을 신청하면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 하고, 그러면 한국과의 인연이 끊어진다는 꺼림칙함 때문이었다. 그래서 가족이나 친지들의 신분 문제 해결이나, 미군 입대 등의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굳이 시민권을 신청하지 않았다. 미국 시민권이 없어도 삶에 큰 지장이 없다는 것도 또다른 이유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많은 한인들이 미국 시민권 취득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6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뉴아메리카미디어(New America Media) 주최 시민권 취득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체적 근거와 수치가 나왔다. ‘이민자법률지원센터’(ILR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1150명이 시민권 취득 신청을 했는데, 그중 한인이 7%였다고 한다. 아시아계 영주권자 가운데 한인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따르면, 시민권 취득에는 다양한 잇점이 있다. 첫째, 선거에 참여하고 공직에 진출할수 있다. 요즘처럼 이민문제가 정치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투표로 자신의 의견을 나타낼수 있는 좋은 기회다. 둘째, 자유롭게 해외에 체류할수 있다. 영주권자처럼 6개월 이상 해외 체류시 신분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최근 해외 취업이 잦은 젊은 한인들에게도 매력적인 조건이다. 셋째, 추방될 걱정이 없다. 요즘처럼 이민규제가 엄격해지는 현실에서, 사소한 실수만으로도 신분 유지를 걱정하지 않고 자신과 가족을 지킬수 있다. 넷째, 가족들에게 시민권을 줌으로서 대학 정부 장학금과 정부지원금 등 다양한 혜택을 줄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권을 취득해도 한국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미국시민권자가 한국에 거주해도 취업과 생활에 불편함이 없으며, 성실하게 보험료를 납부하면 의료보험 등 한국의 혜택을 누릴수 있다. 지금도 60세 이상 고령층은 한국과 미국 복수국적이 허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시민권을 취득해도 한국과의 인연은 계속 유지할수 있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민국 관계자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도 굳이 여러분의 고국 여권을 반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물론 많은 한인들이 영어로 된 시민권 시험 및 비용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실체를 알고보면 그다지 걱정할 이유가 없다. 시민권 시험에 나오는 영어문제는 어차피 정해져있다. 중앙일보 업소록 등에 실린 시민권 문제만 성실하게 공부하면 된다. 게다가 요즘은 스마스폰 시대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이민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민국 웹사이트(USCIS.gov)에서 개발한 시민권 시험문제 앱(official app)이 있다. 이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받으면 큰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손쉽게 시험공부를 할수 있다. 수백달러에 달하는 시민권 신청비용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약 일정수준 이하로 소득이 부족할 경우 신청비를 면제받을수 있다고 이민국 관계자는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루나이에서 온 한 난민 출신 이민자는 ESL클래스에서 영어를 배워 2015년 시민권을 취득했고,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에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인들도 시민권을 취득하면 보람을 느끼고 가족들도 혜택을 받을수 있다. 한인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하고 미국시민권을 취득하며 한국을 돕는 길, 생각해볼만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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