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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의 주위를 둘러보니]시카고 한인축제 변신해야 한다!

시카고 한인사회에서 연례적으로 열리면서 가장 규모가 큰 행사는 단연 브린마길에서 열리는 시카고 한인축제일 것이다. 그럼에도 한인 축제는 근년 들어 다소 위축된 모습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최 측인 시카고 한인 상공회의소(이하 상의)가 상당한 분란을 겪었고 우여곡절 끝에 신임 회장이 취임했으나 축제 준비기간이 너무 짧아 한해 건너뛰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순자 회장 등 상의 임원진이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 충분치 않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불경기를 비롯, 매년 불거지는 각종 악재들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축제를 지켜온 역대 상의 임원진의 노고는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연례 잔치라고 자부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같은 점을 개선하고 보다 성공적인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심각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한인 축제를 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축제를 통한 한인사회의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데 있다. 시카고란 공간은 좁다면 좁지만 넓다면 넓다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오래전부터 친했던 지인들을 제대로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축제는 잔치란 매개체를 통해 평소 만나지 못했던 이들이 조우, 회포를 풀고 정담을 나누는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모국을 잘 모르는 1.5세, 2세, 나아가 후손들이 자부심을 갖는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 물론 부모 등으로부터 모국을 배워갈 수도 있겠지만 축제를 통해 우리 고유의 음식, 전통 문화 등을 직접 접하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등을 쌓아가게 된다.
셋째는 미국 내 다양한 타민족 커뮤니티를 상대로 한국, 한국인, 시카고 한인사회를 홍보하는 기능을 할 수 있다. 물론 이제 한국도 경제적으로는 세계 10위권에다, K-팝,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문화적으로 선진국임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시카고 한인사회 역시 다양한 문화 및 경제 활동으로 미국 사회의 당당하고 모범적 일원이란 사실을 알리는 장이 될 수 있다.
넷째는 부스를 내는 업체가 일상적 활동과는 달리 자기네를 홍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과외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작금의 한인축제는 이 같은 의도를 제대로 살리고 있느냐고 반문하는 의견도 많다. 축제의 내용, 본질, 실리야 어떻든 관성적으로 ‘열기만 하면 된다’, ‘열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는 경향도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라는 의미다.
내년부터라도 한인 축제가 정말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만한 형태로 가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상의만 단독으로 행사를 치러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축제는 한인사회 전체를 대표하는 만큼 한인회 등 타 단체가 개입하는 것이 보다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닐까 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아니면 LA처럼 축제 개최 및 진행만을 전담하는 독립된 재단을 결성할 수도 있다.

축제의 시기 변경 역시 고려해봄직하다. 한창 무덥고 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8월 중순이 과연 잔치를 하기에 이상적인지는 물어볼 필요가 있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8월 말 혹은 9월 초라든지 그것도 아니면 봄으로 옮기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기간을 늘리는 것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잔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유지하는데 이틀이란 기간은 조금 모자라는 듯하다. 반면 이틀간의 부스를 운영하기 위해 드는 업체의 노력과 경비는 너무 과하다.

앞으로는 한국의 지자체나 기업들도 대거 참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근년 들어 시카고를 방문하는 지자체 임원들이 늘고 있다. 그만치 시카고, 시카고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이 고양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 지자체 및 기업들은 축제 기간이 사흘이나 나흘로 늘어나면 참가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상의는 한인 축제가 몇 차원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유관 단체 및 개인들과 함께 열린 마음으로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kik04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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