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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신년 메시지] 유연함 그리고 뚝심

차호찬 신부/성정하상 성당

“명랑한 말은 사람의 고막을 밝게 흔든다”는 글을 읽었다. 명랑한 말에는 밝은 진동이 있어서 그 내용이 상대방에게 이해가 되든 안 되든 고막이 물리적으로 밝게 떨린다는 것이다. 이론이야 어쨌거나 틀림없이 도움이 되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또한 ‘유연한 것은 오래 남는다’고 했다. 강한 것이 오래 버티지 못하거나 부러지기 쉽다는 것에 반하여 생긴 말일 것이다.

그렇다고 인생의 순간순간에 너무 쉽게 타협하거나 우유부단하게 지내라는 말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뜻을 살아가면서도 주변의 환경에 어울릴 수 있는 포용력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경인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백색 호랑이의 기운과 복을 받을 것이라는 희망과 축복을 건넸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이후의 하루하루를 생각해본다. 즉 꾸준하게 그 뜻을 지향하면서 걸어가고 있는지를 살펴보자는 것이다.



기분 좋은 축복으로 시작했고,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려는 준비 속에서 지켜야 할 소중한 정신을 확인하자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내 안에서 준비되고 시작되었으며 완성으로 일관되는 믿음의 결실일 것이다.

단순한 종교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확신을 찾고 그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꾸준한 힘을 얻기를 바라는 것이다. 물론 신앙인들은 믿음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살아가는 기준을 세상의 기준보다 쉽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세상 속에서도 희망이 존재한다고 말하게 되며, 지치지 않고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기에 자신의 것에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꾸준하게 살아가는 것이 경인년을 맞이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축복이 아닐까?

호랑이는 필요한 순간이 오기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인내를 지녔다. 그러면서도 꾸준하게 응시하는 강한 눈빛을 갖고 있다.

아울러 산 속에서 수직이동을 즐기는 호랑이는 아마도 신비로움의 비밀을 알고 지내는 영물로 느껴지기에 맹수의 제왕으로 자리하는 특권을 부여받았는지도 모른다.

내가 무엇인가를 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 속에서 신비로운 일들이 일어나는 뚝심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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